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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하! 이번에 만나볼 이야기는 ‘광장동 복합체육시설 건립사업 설계공모’에서 5등작을 수상한
(주)건축사사무소 에스에스피의 이야기라곰. 경기가 열리는 50일과 일상이 흐르는 310일, 두 개의 시간을
모두 품어낸 ‘바람자락’을 제안한 프로젝트라곰. 거대한 체육관 매스를 땅 아래로 가라앉히고 그 위에 아차산의 지형을
이어받은 공원을 펼쳐, 건축의 지붕이 도시의 일상을 담는 공공공간이 되도록 계획한 것이 특징이라곰!
광장동 복합체육시설 건립사업 설계공모 (5등작)
: : (주)건축사사무소 에스에스피 : :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다곰 ⁺. ⊹˚₊ ₊·(੭ · ˕ · )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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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운 한 주 보내라곰! ʕ。⑅ ´- ᴥ•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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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계공모 참여 계기를 말씀드리려면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2000년대 초반, 5년제로 바뀌기 전의 국내 건축학과(당시는 공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국내(삼우설계)와 해외(BIG, AJN, OMA) 설계사무소에서 15년 가까이 실무 경험을 쌓았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실무를 거쳤음에도, 아이러니하게 저는 여전히 공공건축을 떠올릴 때 건축물보다 그 장소의 외부 공간이 먼저 떠올라요.
이번 공모의 주용도는 실내체육관이었지만, 서울시의 여느 대상지처럼 공공 인프라가 지하로 교차하는 장소였고,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공공건축물들과도 맞닿아 있었어요. 너른 외부공간을 단순한 해법 하나로 풀어내기 어려운, 그야말로 난해한 곳이었죠.
오히려 그 점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어요. 다양한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간을 정말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모든 대상지가 다 그렇겠지만, 이 대지도 개발의 역사가 많은 곳이었어요. 저는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히스토리보다는, 땅 자체가 품고 있는 실체에 조금 더 집중했습니다.
오래전 1663년 목장지도를 보면 이 일대는 아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양마장의 벌판으로 기록돼 있더라고요. 국가의 말들이 달리던 열린 대지이자, 광나루에서 배가 오가던 교역과 의례의 장소였던 거죠.
그 당시의 원풍경을 복원하는 데서 이 프로젝트가 출발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걸 짓는다기보다는, 이미 있던 ‘열림’을 되찾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이 건물이 체육관으로 사용되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였어요. 국제 규모의 다목적체육관이지만 실제로 본연의 기능으로 사용되는 날은 연간 50일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그렇다면 4,000명의 환호가 멈추고 조명이 꺼지고 관객이 떠난 다음 날 아침, 이 건물은 도시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설계를 시작했어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유학 중 휴학을 하고 유럽에서 실무를 경험했는데, 마침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열린 시기였어요. 당시 런던 올림픽 건축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개념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사후 활용(Legacy)’이었죠.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행사가 끝난 뒤 건축물이 도시에 어떻게 남고 다시 일상의 일부가 되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어요. 당시 저에게는 꽤 큰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건축을 바라보는 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장동에 들어설 국내 최초의 투기종목 전문체육시설을 설계하면서도 50일의 행사보다 나머지 310일의 일상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1,567억 원을 들인 건축물이 행사가 없는 날마다 도시에 등을 돌린 닫힌 상자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봤죠. 그렇다고 50일 동안 필요한 체육관의 기능을 양보할 수도 없고요. 50일의 무대는 온전히 작동하면서 나머지 310일에는 도시의 일상을 받아들이는 건축, 저희는 그것을 ‘365일 숨 쉬는 땅의 건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설계의 출발점은 형태가 아니라 시간이었어요. 먼저 1년의 사용 주기를 들여다봤고, 거기서 50일의 집중과 310일의 일상이라는 비대칭적인 시간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차이를 공간의 수직적 구조로 풀어냈어요. 건축의 형태를 먼저 만들고 프로그램을 담은 것이 아니라, 시간의 구조에서 공간을 만들어간 거죠. 건축이 시간에서 비롯된다는 것, 이것이 ‘바람자락’의 첫 번째 원칙이었습니다.
보통 체육관은 도시에 거대한 매스로 등장하잖아요. 저희는 특정한 실 하나를 중요하게 보기보다, 이 거대한 체육관이 도시와 만나는 방식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매스를 땅 아래로 가라앉히고, 그 위에 아차산의 경사를 이어받는 지형을 덮었습니다. 건축의 지붕이 건물의 끝이 아니라 공원의 바닥이 되는 거예요. 입체가 지형으로, 물체가 땅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죠. 이것이 ‘바람자락’의 두 번째 원칙이었어요.
건축이 땅 아래로 내려가면 지상에는 아차산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바람의 자락’이 남아요. 저희는 바람자락이 무언가를 짓는 대신 땅을 펼치는 건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상에는 365일 시민에게 열린 공원이 펼쳐지고, 그 아래에는 50일의 국제 아레나가 자리하는 구조예요. 하나의 땅이 위에서는 공원으로 펼쳐지고 아래에서는 아레나를 감싸면서 서로 다른 두 시간을 함께 품는 거죠.
결국 저희가 바란 건 경기가 있는 날에만 작동하는 체육관이 아니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었어요. 거대한 체육관 하나를 새로 짓는다기보다, 아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땅을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공공건축이라고 해서 예산에 맞추기 위해 좋은 공간적 경험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비교적 규모가 큰 공공건축에 참여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전체 예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을 잘 조정하고 배분하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적 가치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봤어요. 작은 규모의 건축에서는 비용 때문에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건축가가 어디에 더하고 어디에서 덜어낼지를 세심하게 판단하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걸 국내외 설계사무소에서 경험했고요.
이 프로젝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건물이 주인공이기보다 건물이 땅이 되는 건축을 만들고자 했어요. 그런데 이 건물 안에는 실내체육관이 세 개나 들어갑니다. 실내체육관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외부 환경과 단절되기 쉬운 공간이잖아요. 저희는 그 안에서도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고측창과 천창을 통해 빛과 외부 환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시민들이 실내에서도 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표적인 장치가 천창 위에 계획한 수반이에요. 아모레퍼시픽 본사 로비에 가보시면 천창 위로 잔잔하게 물이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물과 빛의 변화가 천창을 통해 내부 공간까지 전달되도록 계획했습니다. 예산 안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가장 먼저 포기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공공건축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만큼 누구나 좋은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조정할 것인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천창과 수반 역시 단순히 하나의 장식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구현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던 건 건물을 하나의 독립된 물체로 세우기보다 주변의 도시와 일상을 연결하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365일 숨 쉬는 땅의 건축’이라는 생각도 결국 여기로 이어지거든요. 경기장이라는 기능을 충족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는 광장동 일대를 단순한 신축 대지로 보지 않았어요. 아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광진의 녹지 네트워크에서 이곳이 마지막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봤죠. 그래서 공원의 산책로는 아차산 등산로에서 한강 자전거길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했고요. 기존의 시립광진청소년센터, 광진구민체육센터, 예스24라이브홀, 빗물펌프장도 연속된 공원의 표면을 통해 하나의 공공공간으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광나루역과는 약 75m 길이의 지하 통로로 직접 연결해서 같은 레벨에서 실내경기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공원의 표면을 단순한 조경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 자체가 도시의 일상을 담는 공공공간이었으면 했거든요. 아차산에서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면은 평소에는 산책로와 러닝 트랙이 되고, 경기가 없는 날에는 플리마켓이나 야외 영화, 커뮤니티 배드민턴이 열리는 무대가 될 수 있어요. 잔디 언덕과 쿨링 그라운드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잠시 더위를 피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고요. 그 사이에 카페 테라스와 우수 정원이 놓이면서 일상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거죠.
결국 이 한 장의 땅에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쌓였으면 했어요. 초고령사회에서는 일상의 산책로가 되고, 1인 가구에게는 제3의 장소가 되고, 가족에게는 주말을 보내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평일 오전에는 노인의 걸음이 있고, 저녁에는 직장인이 달리고, 주말이면 가족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풍경을 상상했어요. 그렇게 365일 도시의 일상을 받아들이는 땅을 만드는 것, 그게 이 프로젝트에서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에 대한 생각은 재료에서도 이어져요. 구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살아 있는 재료잖아요. 처음에는 황동빛을 띠지만 수년이 지나면 갈색으로 깊어지고, 마침내 청동의 녹색으로 안착하게 됩니다. 저희는 그 변화 자체를 건축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나의 외피를 똑같이 만드는 대신 주경기장은 ‘오늘의 황동빛’으로, 보조경기장은 ‘내일의 청동빛’으로 계획했습니다. 같은 재료인데 서로 다른 시간대를 보여주는 셈이죠. 건축도 완성된 순간에 멈추는 게 아니라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살아가는 존재였으면 했어요.
관람석 뒤로 솟아오른 지층의 벽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땅의 기억을 드러내는 벽이면서 동시에 건축을 지탱하는 뼈대인 거죠. 그 벽을 감싸는 이중 유리 외피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조절하면서 실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장치로 계획했고요.
결국 저희가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던 건 하나의 형태나 장면이라기보다 일관된 태도에 가까웠어요. 도시와 도시를 잇고, 그 위에 사람들의 일상을 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와 건축도 함께 변해가는 것. 그런 건축이 이곳에 남았으면 했습니다.

초기에는 세 가지 배치 대안을 놓고 고민했어요. 경기장을 수직으로 쌓는 안도 검토했지만 높이와 구조적인 부담이 컸고, 선형으로 길게 펼치는 안은 지하 인프라와 충돌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두 안 모두 나름의 가능성은 있었지만, 한계가 분명해지는 순간에는 과감하게 내려놓았어요. 그렇게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4면형 아레나를 땅 아래에 감싸는 지금의 안에 도달했습니다.
반면 최종안까지 가져가면서도 끝까지 고민했던 아이디어도 있어요. 대표적인 게 지붕의 얕은 수반을 통과한 빛이 천창과 벽천을 통해 지하 경기면과 근린생활시설까지 내려오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실내체육관은 아무래도 외부의 계절이나 시간의 변화와 단절되기 쉬운 공간이잖아요. 저희는 그 단절을 깨고 지하에서도 빛과 물을 통해 바깥의 시간과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심사 과정에서는 예산 안에서 실제로 구현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검증된 선례를 바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다만 제한된 질의응답 시간 안에서 왜 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화 구리(Patina Copper) 외장도 비슷해요.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면적은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유리 외피 안쪽에 두는 방식이라, 저희는 충분히 구현 가능한 디테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예산과 시공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죠.
돌이켜보면 설계 과정에서 내려놓은 아이디어와 끝까지 붙들었던 아이디어는 이유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배치 대안은 현실적인 조건과 부딪히면서 더 적합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정리한 것이고, 천창과 수반, 산화 구리 외장은 이 건축에서 만들고 싶었던 경험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끝까지 가능성을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온전히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꼭 한번 완성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로 남아 있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복합적인 제안을 10분의 발표와 정해진 도판 안에 압축해 전달하는 일이었어요. 처음 원고는 16분이 넘었고, 새로운 정보를 덜어내지 않으면서 9분대까지 줄이는 데만 수십 시간이 걸렸습니다.
공모에는 공정성을 위해 제한된 발표 시간이나 도판, 서면 중심의 기술 검토 같은 여러 장치가 있잖아요. 다만 그 안에서 공간의 ‘경험’을 온전히 전달하는 건 숫자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어요. 결국 설계가 담고 있는 공간적 경험과 공모의 형식 사이,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이 더 많이 기억에 남아요. 팀원들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하나의 아이디어를 완성하기 위해 수없이 수정하고 검토했고,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습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공공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건축공간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집중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그런 고민을 팀원들과 끝까지 함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처음과 같은 답을 드리게 될 것 같아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중요하게 다뤘던 것처럼, 경기장은 국제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지만 실제로 그 기능이 1년 내내 작동하는 시설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동안에는 국제 규격과 사이트라인(시야각)을 충실하게 갖추되, 경기가 없는 나머지 시간에는 그 공간을 시민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를 어느 하나의 부가적인 조건으로 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는 거죠.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고민했던 방식들을 실제 공간으로 꼭 구현해보고 싶습니다.
공모에서는 지침서와 도판, 10분의 발표 안에서 설계 의도를 전달해야 하잖아요. 실제 의뢰였다면 발주자와 직접 마주 앉아 서로의 의도를 확인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설계를 조정해가는 과정이 있었을 것 같아요. 평면이나 동선처럼 당선 이후의 협의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던 부분들도 그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했을 테고요.
공모에서는 아무래도 당선되지 않으면 그다음의 대화로 이어질 기회 자체가 사라집니다. 결국 많은 고민을 담은 제안도 지어지지 않은 그림으로 남게 되죠. 그게 공모라는 형식이 가진 가장 큰 무게라고 생각해요.
실내체육관 안으로 외부의 계절과 시간을 끌어들이는 실험은 계속해보고 싶어요. 수면을 통과한 빛이 내려오는 천창이나 지하 근린생활시설까지 이어지는 벽천,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깊어지는 재료 같은 것들이죠. 이번 공모를 통해 이런 장치들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간의 경험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끝내고 싶지는 않아요. 규모나 용도가 다른 건축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계속 발전시켜서, 다음에는 실제 공간의 경험으로 완성해보고 싶어요.

실무를 경험하면서 만난 스승이자 건축가들에게 배운 것 중 가장 오래 남은 가르침은 결국 세심한 설계가 좋은 건축을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끝까지 고민하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저 역시 그 태도를 학교에서든 실무에서든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건축가와 교수, 행정가, 정치인들이 공공건축의 가능성을 단순히 예산이라는 제약 안에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요. 한정된 조건 안에서도 공공을 위해 어떤 공간적 가치와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제안과 생각을 소개할 수 있도록 귀한 지면을 마련해주신 마실와이드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과 (박성기 교수)
진행
정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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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터뷰]는 설계공모에 참여한 건축가들의 제출안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 콘텐츠라곰! ♡◝ʕ ៸៸ › ᴥ ‹ ៸៸ ʔ◟
당선작 뿐만 아니라 입상작 그리고 참여작에 대한 인터뷰도 가지고 올 거니까 다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곰! (ʃƪ ˘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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