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F Gas Solutions의 새로운 본사 건물은 회사의 성장에 따라 행정 업무와 창고, 작업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Impare Arquitectura는 필요한 면적을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20년 넘게 변화해온 회사의 시간과 기존 건물이 만들어온 질서를 새로운 건축에 이어가고자 했다. 새 건물을 기존 본사와 나란히 주도로에 평행하게 배치해 단지의 건축선과 입면을 정돈하고,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진 두 건물이 하나로 읽히도록 계획했다. 또한, 대지의 높이 차이를 활용해 도로보다 낮은 층에는 창고와 자동화 설비, 작업 공간을 두고 상부에는 행정 업무 공간을 배치하며 산업과 업무의 서로 다른 흐름도 하나의 체계 안에 조직했다.
두 건물을 잇는 아트리움과 실내 갤러리, 연속적인 발코니와 외부 플랫폼은 이러한 관계를 구체적인 공간 경험으로 만든다. 입구에서는 각 층과 기존 건물로 향하는 동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상부의 개방형 업무 공간과 회의실, 카페테리아는 변화하는 조직의 협업과 집중을 함께 지원한다. 한편 노출된 철골 구조와 견고한 재료는 생산과 물류라는 회사의 기술적 성격을 건축의 언어로 드러낸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이 기존 건물과 새로운 공간, 산업과 업무, 그리고 한 회사가 축적해온 성장의 시간을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는지 들어본다.
Editor 김도아
▼ List ▼
→ [성장의 흐름을 하나의 건축으로]
→ [산업과 업무를 조직하는 공간]
→ [연결의 장면, 축적된 시간]
[성장의 흐름을 하나의 건축으로]

–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은 기존 본사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어요. 처음 프로젝트를 검토했을 때,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했나요?
초기 과업에서는 기존 건물과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자동화 설비용 신축 건물만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과업의 조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배치와 볼륨, 건축선과 언어를 통해 단지 전체가 하나의 일관된 구성으로 읽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이후 두 건물 사이에 긴밀한 연계가 필요한 업무 공간이 추가되면서 기본 계획을 다시 검토했고, 물리적인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이 분명해졌어요. 이에 따라 이동 동선이 끊기지 않고 공간을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연결 방식을 마련했어요. 다만 두 건물은 각자의 기능적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했고, 처음 설정한 설계 원칙도 그대로 이어갔어요.
“기존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각 건물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건축적 집합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균형과 상호 보완의 관계를 설정했어요.”
– PRF Gas Solutions는 회사의 성장과 조직 변화에 따라 행정 업무 공간과 창고, 작업 공간을 확장해야 했는데요.
단순히 부족한 공간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건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전의 증축이 기존 건물의 특성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새 건물이 조직의 변화를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단지 전체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회사의 규모와 성숙도,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건축을 만들고자 했어요. 이번 확장은 행정 공간과 창고, 작업 공간을 추가하는 일을 넘어, PRF Gas Solutions의 새로운 발전 단계를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기회였어요.

– 새 건물을 기존 건물 옆 주도로와 평행하게 배치한 것은 전체 대지의 질서와 건물의 도시적 존재감을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저희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프로그램과 도시, 법규, 역사, 사회적 맥락을 함께 살펴보고, 전체적인 조건에서 부터 세부적인 해법을 찾아가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새 건물의 위치는 기능적인 요구뿐 아니라 대지와 주변 환경의 관계를 고려해 결정했어요.
새 건물을 주도로와 평행하게 배치하면서 단지의 질서를 정리하고, 도로를 향해 연속적인 입면을 형성해 건물의 도시적 존재감을 강화했어요. 두 건물의 볼륨과 건축선을 조율하고 대지의 높이 차이를 해결함으로써, 기존 건물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하나의 통합된 건축 단지를 만들고자 했어요.
“건축의 구조와 공간 구성, 사용된 기술 자체가 이 공간의 기술적·운영적 성격을 드러내고, 나아가 회사의 산업적 정체성을 보여주기를 바랐어요.”

–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의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이 하나의 건축물처럼 읽히는데요. 두 건물 사이에 기능적·형태적 연속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설계 전략을 사용했나요?
두 건물은 서로 다른 시기에 지어졌지만, 하나의 전체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기능적으로는 두 건물 사이에서 경첩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홀을 중심으로 이동 공간을 연결해, 전체가 하나의 건물처럼 작동하도록 했어요. 외부에서는 두 건물의 볼륨과 건축선이 서로 대화하도록 구성해 연속성을 만들었고요. 기존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각 건물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건축적 집합으로 읽힐 수 있도록 균형과 상호 보완의 관계를 설정했어요.
[산업과 업무를 조직하는 공간]
– 건축물 안에 계획되는 공간들의 기능을 수직적으로 구성할 때 동선과 운영 효율은 어떻게 고려했나요?
대지의 지형을 활용해 하부층에는 물류와 창고, 작업 공간을 배치하고, 상부층에는 보다 쾌적한 행정 공간을 마련했어요. 서로 다른 기능을 수직적으로 구분하면서도, 내부 이동 동선을 연결해 전체적인 연속성을 확보하고자 했어요.


건물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주계단으로 시선과 움직임이 이어지고, 상부 행정 공간과 기존 건물로 향하는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반면 창고와 작업장이 있는 하부층의 입구는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도록 계획했어요. 이를 통해 물류 동선과 행정 업무 동선을 분리하고, 건물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어요.
– 대규모 창고와 자동화 설비는 도로보다 낮은 층에 자리해 PRF Gas Solutions의 기술적 특성과 산업적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내고자 했나요?
창고와 자동화 설비 공간은 PRF Gas Solutions의 기술적이고 산업적인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계획했어요. 철골 구조를 가리지 않고 노출시켜 건물의 구조적 원리와 기능성을 직접 보여주고자 했어요.
재료와 마감은 생산 및 물류 공간에 적합하도록 견고함과 내구성을 기준으로 선택했어요. 내화 성능이 필요하거나 작업자의 쾌적성을 높여야 하는 부분에만 별도의 마감을 적용했고요. 건축의 구조와 공간 구성, 사용된 기술 자체가 이 공간의 운영 방식과 회사의 산업적 정체성을 보여주기를 바랐어요.

– 협업과 집중을 모두 지원하는 현대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공간적 균형을 찾고자 했나요?
상부층에는 대표 이사실과 비서실, 임원 회의실을 비롯한 행정 공간과 일반 업무 공간을 하나의 영역에 통합했어요. 팀 사이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방형 업무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집중도와 보안이 필요한 업무를 위해 회의실과 개별 사무실도 함께 마련했어요. 카페테리아는 외부 발코니와 연결해 휴식과 교류를 위한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요.
또한 음향 환경과 실내 공간의 질에도 각별히 신경 썼어요. 조직의 변화에 적합하면서도 기능적이고 편안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여러 해결 방식을 적용했어요. 이를 통해 회사의 물리적인 성장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까지 건축에 담고자 했어요.
[연결의 장면, 축적된 시간]
– 두 개 층 높이의 공간은 입구층과 상부층을 연결하면서 기존 건물과의 시각적인 연속성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입구 공간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방향을 안내하는 건물의 중심으로 계획했어요.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이동 동선과 각 공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죠. 아트리움에는 하부층의 창고와 작업장, 기존 건물로 이어지는 중간 참, 상부 행정 공간으로 향하는 수직 동선이 모두 모여요. 두 개 층 높이의 천장은 공간에 개방감과 명료함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건물의 전체 구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해요.
동시에 전체 건축 언어와 의도적으로 구분되는 아치형 개구부를 두어 기존 건물로 이어지는 방향을 알리고, 두 건물의 관계를 강조했어요. 이 공간을 통해 개방감과 명확한 방향성, 두 건물의 통합된 관계가 첫인상으로 전달되기를 바랐어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 건물이 기존 건물과 어떻게 결합하고 관계를 맺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죠.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은 시간의 기록이기도 해요. 한 회사가 변화하고 성장해온 시간과 함께 일해온 방식 그리고 건축이 단순히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어요.”
– 실내 연결 통로와 연속적인 발코니, 높여 만든 플랫폼 등을 통해 단순한 이동 통로를 넘어, 이러한 연결 공간을 통해 어떤 공간 경험을 만들고자 했나요?
각 연결 요소는 주변 공간과의 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과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어요. 연속적인 발코니는 사무 공간과 창고 지붕 사이에 완충 공간을 만들어요. 또한, 식재를 도입해 창고 지붕의 인상을 부드럽게 하고, 카페테리아와 연결된 야외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실내 갤러리는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두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이지만, 단순히 지나가는 길에 머물지 않고 단지의 전체 구성과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의 관계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계획했어요.
높여 만든 플랫폼은 외부 공간의 연장으로서 두 건물을 연결해요. 이동 통로의 역할뿐 아니라 사람들이 잠시 머물고 모일 수 있는 테라스로 계획했어요. 친목 모임이나 특별한 행사를 수용할 수 있어 단지의 공동체적 활용을 더욱 강화해요.

–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을 통해 업무 공간의 확장이 조직의 정체성과 건축적 일관성을 함께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떻게 보여주고자 했나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프로그램적 성취 뿐 아니라, 20년 넘게 쌓아온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자체가 하나의 설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어요. 오랜 시간 축적된 신뢰와 회사의 문화와 포부에 대한 공통의 이해, 그리고 요구가 구체화되기 전에 필요한 것을 예측하는 능력은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New PRF Headquarters Building은 한 회사가 변화하고 성장해온 시간을 담은 기록이기도 해요. 건축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의 정체성과 포부에 물리적인 형태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Profile –

Impare Arquitectura / Paulo Seco
파울루 세코(Paulo Seco)는 1991년 포르투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한 뒤 2001년 Impare Arquitectura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건축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2014년 토마르 폴리테크닉대학교에서 건축 및 건설 분야의 건축·건조 유산 전문가 자격을 취득했다. 2008년부터 마토지뉴스의 Escola Superior de Artes e Design에서 강의하고 현재 인테리어 디자인 학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건축과 가구,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정받아 설계 및 디자인 공모에서 수상했다. 주요 성과로는 코임브라대학교 UC_Business 시설 설계공모 1등, AIMMP 전국 가구 디자인 공모 1등 등이 있으며, 2026년에는 포르투의 José Braga House 재생 프로젝트로 포르투갈 국가 도시재생상 ‘1,000㎡ 미만 최우수 개입’ 부문을 수상했다.
Impare Arquitectura 홈페이지 https://www.impare.pt/
다음 [비욘드 아키]에서는 또 다른 건축물과 또 다른 건축가의 시선으로 프로젝트 너머의 건축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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