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모전] #29 발행 _ 일상에서 추념하는 공간


#29 _ 일상에서 추념하는 공간

이번 주 뉴스레터 세 줄 요약

  • 2025년 3월 21일, (주)반건축사사무소의 계획안이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어요.
  • 당선작은 추모광장이 돋보이는 설계안으로, 추모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 추모관 안에는 수공간과 중정도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 피해자를 추모할 수 있어요.

ⓒ (주)반건축사사무소

2025년 3월 21일, 보건복지부는 (주)반건축사사무소가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을 설계하게 되었다고 발표했어요.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는 합천 원폭 피해자 추모시설의 설계안을 선정하기위해 설계공모를 주최했어요. 추모시설은 국내의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지는 공간인데요. 현재 합천군에는 위령각,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관, 합천 원폭자료관이 있고, 해당 건물들과 연계하여 추모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에요.

국내 원폭 피해자, 합천에 제일 많대요!

#국내원폭피해자 #피해자를 기리는 시설 #합천 원폭시설

  • 한국에 ‘원폭 피해자’가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약 10만 명이나 있었다고 해요. 원폭 피해자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에 피해를 본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서 약 7만, 나가사키에서 3만 명의 조선인이 원자폭탄에 피해를 보았다고 해요. 이 중에서 약 5만 명 중 4만 3천여 명이 한반도 남쪽으로 귀국하고, 약 2천 명이 북측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한국인 피해자의 70%는 경상남도 합천 출신인데요. 합천은 산으로 둘러싸여 외따로 떨어져 있어 자연환경이 열악한 곳이에요. 농사가 어려워 생계를 유지하기 힘 곳이었다고 해요. 합천 시민들은 일제강점기 때 강제 동원으로 많이 끌려가기도 했지만,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가는 사람도 많았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자신이 일하던 곳에 가족을 불러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동일 지역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출처 :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원폭 피해자를 기리기위한 시설, 합천에 세워져요.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 건립 촉구

  • 국내에서는 2016년에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피해자 실태조사와 각종 지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그마저도 실질적인 사업 진행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요. 현재는 합천군에 원폭 피해로 사망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위령각과 피해자의 거주를 지원하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 그리고 원폭 피해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합천원폭자료관이 있는데요. 이마저도 각각 1996년, 1998년에 설립되었고, 대부분의 건물이 오래되고 협소한 실정이에요. 보건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의 건립을 촉구했어요. (설계곰ʕ•ᴥ•ʔ : 1세대 원폭 피해자란 직접적으로 일본에서 원폭에 대한 피해를 본 피해자를 일컫는다곰. 2세대, 3세대 원폭 피해자는 1세대 원폭 피해자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곰.)

일상에서 추념하는 공간

#일상 속 추념 #추모 광장 #추모의 형태 #중정이 있는 추모관

  • 함께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을 둘러볼까요?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에 도착하면 넓은 광장이 시민들을 맞이할 거에요. 이 광장은 원폭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 광장’인데요. 보통 이용자가 건물을 쉽게 인지하기 위해 건축물을 도로와 가까운 쪽으로 정면 배치하는 데 반해, 당선작은 공원을 정면으로 우선 배치하고 건축물은 땅의 후면으로 두었어요. 덕분에 시민들은 추모광장을 지나가는 통로로 이용할 수 있고요, 추모 공간으로 혹은 휴게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설계곰 ʕ•ᴥ•ʔ : 건축가는 ‘건물의 정면성’이 아닌 ‘추모의 정면성’을 우선으로 계획한 것 같곰!)
  • 또한, 건물이 아닌 광장을 우선 배치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시민들이 원폭 피해자를 기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추모비와 기념비 등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 일상 속의 ‘추모’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설계곰 ʕ•ᴥ•ʔ : 고인을 추념하는 것이 무겁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곰.) 추모 광장에는 여러 개의 작은 공원과 산책로도 계획되었는데요. 건물로 향하는 산책로 사이마다 크고 작은 삼각형 모양의 포켓 공원이 들어섰어요. 삼각형 모양의 공원은 세 개의 꼭짓점 중 하나만 입체적으로 들어 올려진 모양으로 추모를 위한 상징물로 디자인되기도 했답니다. 군데군데 있는 공원의 면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산책로는 올곧은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 모양이 되었고요. 산책로의 길이도 더 길어졌어요. (설계곰 ʕ•ᴥ•ʔ : 산책로가 길어진 만큼, 추모관으로 가면서 원폭 피해자를 기릴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곰!)

  •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추모관에 도착하는데요. 추모관은 낮고,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에요. 지상 2층 규모의 건축물로 계획된 당선작은 1층 일부가 필로티로 계획되었는데요. 1층에 중정을 두어 외부 공원과도 연계되고, 뒤편에 있는 합천원폭자료관과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대요. 건축가는 “수공간 주변으로 객석을 설치해 추모 행사와 영화제 같은 문화 행사 활용이 가능하다”고도 언급했어요. (설계곰 ʕ•ᴥ•ʔ : 또한 중정을 거쳐야만 위령각,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 합천원폭자료관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원폭 피해자를 위한 마을로 들어서는 하나의 대문같기도 하다곰) 현재는 합천원폭자료관과의 연계만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설계공모 지침서에 ‘주변과의 관계성과 연계성, 확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명기된 만큼, 추후 건물이 지어졌을 때 각 시설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도입될 것으로 보여요.
  • 심사위원단은 “잔디광장을 두어 차별성 있는 배치와 일부 일상의 공원 개념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라며, 대지 옆에 있는 핫들 생태공원과의 연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하지만 “기존 건축물과의 연계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어요. 추후 실시 설계 시 해당내용이 반영되었으면 한다는 입장이에요. 합천 원폭피해자 추모시설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에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인데요. 현재 설계 단계에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 보다 좋은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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