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가? – 7. 대전편(3)

What Makes a Smart City?
:: 01 ::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가?”

1-7. 대전편(3)

 

:: 담론 ::
2022. 12. 29. (월) 진행

:: 참석자 ::
김덕수_한밭대학교
김용각_김용각건축사사무소 대표
곽문수_건축사사무소 가연건축 대표
성재욱_충남대학교
오진석_(주)쿠파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이현진_건양대학교
조한묵_건축사사무소 YEHA 대표

:: 좌 장 ::
김선아_한국건축가협회 스마트도시건축위원장, (주)스페이싱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전의 행정과 건축, 긴밀한 연결점

 

김선아_____이와 같은 문제는 행정과 밀접한 총괄건축가의 역할도 중요하겠습니다. 대전에는 총괄건축가가 임명되어 있나요?

김용각_____현재 대전대학교 전영훈 교수가 총괄건축가로 활동 중입니다.

김선아_____대전에 오래 계신 분이 총괄건축가를 맡으며 지역의 건축가나 공공건축가 등 조직들과 연계되는 논의나 사업 구상 같은 걸 함께 하고 있나요?

김용각_____1기는 한울건축 이성관 선생님이 하셨고, 작년 중반에 전영훈 교수가 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현재 여러 가지 구상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곽문수_____총괄건축가가 꼭 도시나 건축설계를 잘하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설계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행정이나 건축제도 등을 잘 풀어 나갈 수 있는 전문가인 것도 좋겠지요.

김선아_____현재 대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도시의 이슈나 건축 및 경관 가이드라인 등의 사안에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나요?

오진석_____총괄건축가가 임명되더라도 행정 관계자와 견해를 맞춰 가며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총괄건축가는 작년에 임명되어 오늘부터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님이 바뀐 후 여러 가지로 의견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요. 어찌 보면 대전이 지닌 도시와 건축의 정체성은 정치와도 많이 맞물려 있습니다.

김용각_____매번 정책의 입장과 방향이 바뀌다 보니 공무원 입장에서도 일관적인 계획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김선아_____그러면 실질적으로 건축 인허가 등 업무를 진행하면서 건축 행정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김용각_____대전은 행정과의 문제보다는 세대 차이에서 오는 이해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 임용된 공무원이 업무 이해도와 건축직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일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교육 없이 바로 업무에 투입되니 실제 현장의 적용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선아_____서울도 대전과 비슷한 상황을 자주 접하기는 합니다. 대전의 도시 발전 가능성과 관련하여 더 여쭤 보겠습니다. 앞서 대전의 도시 환경적 특징 중에서 3개의 주요 하천이 존재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을 언급하셨습니다. 대전에서 이런 특성을 살린 도시 프로젝트는 없었나요?

김덕수_____그 정도 규모로 시작한 공공건축 프로젝트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총괄건축가가 도시건축포럼을 열어 세 개의 천을 연결한 수변 도시 대전을 만드는 계획안을 냈습니다. 이런 논의들이 좀 더 성숙해지면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엑스포다리에서 본 한빛탑

조한묵_____하천 주변에 데크를 깔거나 하천의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수준이라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주변 인프라를 포함해 인접 지역의 도시건축 환경을 개선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곽문수_____하천 지형의 유지만으로도 시민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다면 훌륭한 도시 인프라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김선아_____맞습니다. 천이 세 줄기나 있다는 건 도시에 마르지 않는 물길이 흐른다는 것이니, 물길을 살린 수변 감성 도시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활기를 줄 수 있도록 활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한묵_____현재 정비된 곳으로는 엑스포 단지 앞을 꼽을 수 있겠네요. 그곳은 물길을 조절해 수면을 높여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활성화시킨 곳입니다.

오진석_____1994년도에 대전에서 과학엑스포를 유치하면서, 기반 조성을 위한 비용이 있어 가능했던 거지요.

김덕수_____말씀하신 그 일대에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물빛광장처럼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생기고 있지요. 엑스포 한빛탑 앞의 넓은 광장으로 물을 담아 두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노는 장소로는 안성맞춤입니다.

물빛광장

김용각_____그동안 오랫동안 도심에서 비어 있던 광장이었는데, 이번에 관광공사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며 명소가 생긴 겁니다. 간혹 이런 곳이 시장이 바뀌면서 다시 없어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공간 환경 문제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정치적인 입장이 중요하거든요.

김선아_____지금 얘기를 듣고 보니 행정에 따라 변경이 많은 것이 대전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랜드마크 외에 다른 현안이 있나요?

김용각_____최근 보문산과 수목원을 다루는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었습니다. 대전시는 제2의 수목원을 호동 쪽으로 4만여 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을 발표하고 연계한 관광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보문산 전망대, 케이블카 등 관광의 상징적인 요소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행정가들은 관광 자원을 랜드마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랜드마크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전 신세계백화점 옥상정원

조한묵_____대전의 랜드마크 역할은 신세계백화점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굉장히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으면서 밤에는 야간 경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물로서 시민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백화점의 옥상정원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잘 조성되어 있고, 호텔은 대전 도심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한편 호텔의 앞 수변 공간과도 잘 어울리면서 동네의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덕수_____그런 면에서 성심당도 대전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대전에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곳에 들러 빵을 사 갑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100층 규모의 건물이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찾아가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랜드마크를 규모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성심당 내부

김용각_____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 중 하나는 대전 지역에 있는 건축가와 교수님들이 민간의 입장에서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포럼을 만들어서 지역에서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건축운동이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알고 지내는 건축가들과 교수님께 제안해 보니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저의 내년 목표 중 하나는 이러한 모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선아_____대전건축포럼을 형성하자는 거군요. 서울의 경우 서울시 공공건축가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서울건축포럼이 있습니다. 결성 초기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현재는 젊은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건축에 관한 중요한 이슈들을 논의하는 장이 되어 가고 있거든요. 대전에도 이러한 조직이 생긴다면 참 좋겠네요.

이현진_____그렇지 않아도 도시건축연구원에서는 젊은 건축과 교수님들 중심으로 비슷한 모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초창기라서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대전 지역의 학생들과 협업해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재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 하게 만드는가?>는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업로드 됩니다.

 


 

 

 

:: 해당 연재글은 <월간 건축문화 2023년 10월호(50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interview was published in the October, 2023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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