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터뷰] 길이 모여 바다를 마주하는 자리, 「보령시 송학항 생활권 어민복지관 조성사업」 건축설계용역 설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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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송학항 생활권 어민복지관 조성사업」건축설계용역 설계공모 (3등작)
: : 보비자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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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다곰 ⁺. ⊹˚₊ ₊·(੭ · ˕ · )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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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운 한 주 보내라곰! ʕ。⑅ ´- ᴥ•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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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위치한 현대적인 건물의 디자인 스케치, 주변에 나무와 사람들이 있는 모습
투시도 ⓒ보비자건축사사무소
PROJECT STORY
Q
대상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특성은 무엇이었곰?
A

대상지는 송학리라는 소도시와 갯벌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었어요. 이곳에서 송학리와 갯벌은 단순히 도시와 자연으로 대비되거나 분리되는 영역이 아니라, 가정생활의 터와 일터로서 하나의 정주지를 구성하는 불가분의 두 부분이에요. 따라서 공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두 영역이 만나는 지점은 서로 다른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영역을 구성하는 접점 또는 결절점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Q
그렇다면 결절점의 성격을 건축으로 어떻게 구체화하고자 했곰?
A

대상지가 갖는 공간적 가치를 생각했을 때, 이곳에 들어설 건축물은 단순히 장소 속에 놓이는 건축이 아니라 ‘장소의 건축’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기능을 동선적으로 조닝하고 바다를 향해 시각적으로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정주지를 이루는 두 영역이 만나는 곳에 결절점이 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고, 그곳에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또 도시와 갯벌 사이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민들의 어업 준비나 마을 사람들의 교류처럼 발주처가 요구한 여러 행위를 수용하기에도 적합했고요. 그런 관점에서 주목한 곳이 마을의 기존 정자가 있는 지점이었습니다. 마을길과 갯벌길, 항구길이 모두 모이는 곳이면서 계획 장소의 동쪽 단부와 맞닿아 있어, 두 영역을 잇는 결절점으로서 큰 잠재력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Q
계획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간은 어디곰?
A

계획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공간은 길이 39m, 폭 4.2m의 포르티코입니다. 이 공간을 설명하려면 먼저 형태와 기능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형태를 기능에 종속된 것으로 생각하고, 형태와 기능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갤러리는 전시하는 곳, 누마루는 쉬는 곳, 바실리카는 기도하는 곳으로 이해하죠. 포르티코 역시 건물 내·외부를 드나들기 위한 통로나 현관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건축가 루이지 스노찌는 “나는 건물을 무엇보다도 기능적 내용과 분리될 수 있으며, 그것을 초월하고 넘어서는 건축 형태로 이해한다. 좋은 건축 형태는 여러 기능에 ‘기능’한다. … 판테온은 시장으로도 사용되었다.”라고 말했어요. 이처럼 적어도 건축에서 형태와 기능은 일대일로 대응하거나 단순한 인과관계를 이루지는 않습니다.

포르티코는 통로나 현관처럼 특정 기능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한쪽이 일련의 기둥으로 열려 있고 나머지는 벽으로 막힌 선형의 형태에 대한 논리적 진술이에요. 건축 역사를 살펴보면 이 형태는 복도나 현관 기능 이외에도 사람들이 공동으로 작업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지붕 덮인 마당으로도 잘 기능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러한 형태는 내부에 장축을 형성하면서 한 면으로는 외향성을 갖는 공간을 규정합니다. 이번 계획에서 포르티코는 이 내부 축을 통해 마을의 기존 정자가 있는 곳과 긴밀하게 구성되는 동시에, 바다를 향해 열린 마을 마당을 형성할 수 있어요. 설계안의 나머지 부분도 모두 이러한 생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Q
설계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기준은 무엇이었곰?
A

장소 분석에서 도출된 포르티코의 형태적 성격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단면을 보면 포르티코는 마을의 기존 정자가 있는 곳에서 출발해 뒤로 갈수록 상승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의 포르티코 안에서도 공간의 앞과 뒤가 분명하게 형성돼요. 도시의 축들이 모이는 정자 쪽 지점을 계획안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으로 만드는 동시에, 그 뒤쪽은 내부 공간의 끝점이자 바다를 향해 들어 올려진 전망대가 되는 거죠.

이러한 관계는 건설 체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바다를 향해 열린 기둥이 우선하고 그 안에서 정자 지점을 강조하기 위해 바닥 일부가 변형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지점과의 관계 속에서 앞과 뒤를 만드는 바닥이 우선하고 그 바닥과 지붕 사이에 기둥이 삽입되는 방식이에요.

포르티코의 아래와 위를 잇는 부분을 계단이 아니라 스탠드로 계획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일반적인 계단이 기본적으로 분리된 두 부분을 동선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면, 스탠드는 그 자체가 하나의 경사진 장소 역할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포르티코의 연속성을 보다 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 외관, 주변에 나무와 사람들이 있는 모습.
투시도 ⓒ보비자건축사사무소
BEHIND STORY
Q
이번 계획안을 되짚어봤을 때, 아쉬움이 남거나 다시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 있곰?
A

공간 자체보다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에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특히 포르티코라는 용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포르티코는 영어와 이탈리아어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용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말이거든요.

이것을 우리말로 바꾼다면 가장 가까운 표현은 ‘열주랑’일 텐데요. 다만 열주랑의 ‘랑’은 통로라는 특정 기능을 지칭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친숙한 용어로는 ‘아케이드’가 있습니다. 아케이드는 포르티코와 매우 유사한 형태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기둥 대신 아치와 벽기둥으로 이루어진다는 차이가 있어요.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말에 따르면 아치는 기본적으로 벽에 개구부를 내기 위한 건축 요소이기 때문에, 아치를 받치는 벽기둥은 벽을 따고 남은 부분, 즉 벽의 일부라고 볼 수 있어요. 단순히 단면 형상이 사각형이라는 점이 벽기둥을 결정짓는 핵심 기준은 아닌 거죠. 반면 기둥은 기본적으로 벽이 없는 곳에서 상부의 구조물을 받치는 건축 요소이고, 주변의 벽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형태를 가져야 합니다. 원은 그 방법 중 하나고요. 그런 점에서 아케이드 역시 적합한 단어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포르티코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어요. 설계안에서 중요했던 것은 포르티코라는 형태가 규정하는 공간성과 그 공간성이 계획 장소와 맺는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의도보다 포르티코라는 이름에서 오는 이국적인 공간감과 그로 인해 계획 장소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인상이 더 부각된 것은 아니었는지 되짚어보게 됩니다.

Q
비슷한 조건의 프로젝트를 다시 설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은지 궁금하곰!
A

어민복지관은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바닷가 소도시를 위한 프로젝트예요.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중 건축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형태적 개입을 통해 정주지의 공간적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형태는 조사와 분석의 결과이기 때문에 계획 과정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죠. 따라서 언제나 그랬듯이 미리 눈여겨봤던 형태나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형태를 적용하기보다, 주어진 조건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그 장소와 상황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아내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본 현대적인 건축물과 주변 자연 경관
조감도 ⓒ보비자건축사사무소
Q
마지막 질문이곰! 그렇다면 공공건축을 설계할 때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곰?
A

공공건축의 역할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있어요. 그 역할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공건축을 설계하는 건축가의 고유한 업무는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하게 되고요.

공공건축은 흔히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적 성격의 건축으로 이해되고, 사람들의 교류나 화합 같은 특정 행위의 발생을 설계안의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중정이 있는 집을 한번 생각해보죠. 중정에서 혼자 책을 본다면 사적인 공간이 되지만, 어느 날 마을 사람들과 회의를 한다면 공적인 공간이 될 수 있잖아요. 이처럼 행위와 그에 따른 공간감은 사용자나 운영자의 결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중정이라는 형태가 규정하는 공간성은 지속됩니다. 다시 말해 도시 공간과 대비되는 수평적 내향성과 하늘로 열린 수직적 외향성은 그 안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나느냐와 관계없이 유지되는 것이죠. 저는 건축가가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공공건축을 위해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특정 행위나 그 행위에 따른 공간감을 경험시키는 것이 아니라, 설계안의 형태를 통해 특정한 공간성을 만들고 그 공간성이 도시의 장소를 형성하는 일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설계안에서도 공공건축으로서의 역할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형태를 통해 도시와 갯벌 사이, 그리고 마을길과 갯벌길, 항구길이 모이는 결절점의 공간적 성격을 분명하게 형성하는 것이었어요.

인터뷰이
보비자건축사사무소 (원두연 대표)
진행
정호연 에디터


[곰터뷰]는 설계공모에 참여한 건축가들의 제출안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 콘텐츠라곰! ♡◝ʕ ៸៸ › ᴥ ‹ ៸៸ ʔ◟
당선작 뿐만 아니라 입상작 그리고 참여작에 대한 인터뷰도 가지고 올 거니까 다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곰! (ʃƪ ˘ 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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