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터뷰] 계절이 머무는 늪의 가장자리, 질날늪 습지센터 조성사업 일반설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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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날늪 습지센터 조성사업 일반설계공모 (3등작)
: : 수와모건축사사무소
: :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다곰 ⁺. ⊹˚₊ ₊·(੭ · ˕ · )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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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운 한 주 보내라곰! ʕ。⑅ ´- ᴥ•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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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경치가 있는 배경에 위치한 현대적인 건축물의 3D 렌더링, 방문객들이 주위에 분산되어 있는 모습이 보임.
투시도 ⓒ수와모건축사사무소
PROJECT STORY
Q
대상지인 질날늪을 살펴보면서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 궁금하곰!
A

질날늪은 완성된 하나의 풍경이라기보다 계속해서 상태가 달라지는 살아 있는 지형이라고 생각했어요. 대상지는 늪과 농경지 사이의 전이부에 놓여 있는데요. 이곳에는 수위의 변화와 퇴적, 식생의 천이와 육상화, 인간의 개입과 생태적 복원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인공, 보존과 이용을 명확히 나누기보다 서로 다른 조건들이 충돌하고 조율되는 장소로 대지를 이해했어요.

산과 농경지가 만드는 목가적인 풍경도 중요했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데만 머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계절과 수위에 따라 달라지는 개방수면과 식생의 경계 자체를 관찰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어요. 건축 역시 고정된 배경을 점유하기보다 변화하는 질날늪을 지속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위치에 놓여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Q
그렇다면 그런 대지의 성격을 건축으로 어떻게 구체화하고자 했곰?
A

계획안의 제목은 ‘늪을 읽는 낮은 집’입니다. 질날늪의 풍경 위에 강한 형태의 건축물을 세우기보다 방문자의 속도를 낮추고, 수면과 식생을 천천히 읽게 하는 낮은 목구조의 집을 만들고자 했어요.

방문자센터와 교육실·연구실, 운영·지원 공간을 하나의 큰 덩어리로 묶지 않고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길게 이어지는 관찰라운지로 연결했어요. 목구조의 기둥과 지붕은 실내외를 가로질러 이어지면서 처마와 회랑, 머무름의 장소를 만들고요. 건물 주변에는 서로 다른 수심과 식생을 담는 세 개의 둠벙과 생태체험연못, 수위관찰로, 야외교육장을 배치했습니다.

방문자는 건물 안팎을 오가며 늪을 바라보고 머물기도 하고, 수면 가까이 내려가거나 배우고 모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건물이 모든 기능을 담는 것이 아니라 건축과 둠벙, 길과 마당이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가지는 거죠. 이렇게 대지 전체가 하나의 습지센터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주요 개념입니다.

Q
설계 과정에서 여러 부분이 달라졌을 것 같곰.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곰!
A

끝까지 유지하고자 했던 것은 건축을 완결된 하나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었어요. 설계 과정에서 각 프로그램의 위치와 외부공간의 형태는 여러 차례 달라졌지만, 건물과 외부공간 사이에 중심과 부속의 위계를 두지 않는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방문자센터와 교육실이 중요한 만큼 둠벙과 수위관찰로, 야외교육장 역시 독립적인 학습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건축은 이 장소들을 지배하는 중심이 아니라 주차장과 질날늪 사이에서 방문의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을 서로 다른 습지의 장면으로 이끄는 플랫폼이 되는 거죠. 결국 저희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특정한 건물의 형태라기보다 건물과 둠벙, 길과 마당, 질날늪이 하나의 연속된 경험으로 읽히는 관계였습니다.

현대적인 건물의 외관, 넓은 유리창과 나무 천장이 특징. 건물 주변에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경관이 잘 어우러져 있음.
투시도 ⓒ수와모건축사사무소
BEHIND STORY
Q
이번 계획안을 되짚어봤을 때, 아쉬움이 남거나 다시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 있곰?
A

되짚어보면 ‘버드나무 주차장’의 의도를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470㎡ 규모의 습지센터에 36대의 주차공간이 요구되면서 주차장이 건물보다 훨씬 큰 면적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감추기보다 버드나무 아래로 차량이 낮게 스며드는 진입 숲이자, 도로의 일상에서 습지의 풍경으로 전환되는 첫 번째 장소로 만들고자 했어요.

다만 최종 제출물에서는 이러한 의도보다 기능적인 주차장의 형태가 먼저 읽히는 면이 있었습니다. 습지 쪽에서 바라본 건축의 장면은 충분히 표현했지만, 도로에서 주차장과 맞이마당을 지나 건축에 도착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덜 보여준 것 같아요. 식재가 만드는 그늘과 시선의 열림과 닫힘, 차량과 보행자의 관계를 단면과 연속적인 장면으로 조금 더 구체화했다면 전체 설계의 시작과 끝이 더욱 자연스럽게 연결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비슷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다시 맡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싶곰?
A

다시 설계한다면 수위와 식생의 변화를 공간적인 개념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생태적 운영의 과정까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각 둠벙의 수심과 식생 구성, 물의 유입과 순환, 계절에 따른 변화뿐 아니라 침수 이후 외부공간이 닫혔다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 연구자와 관리자의 모니터링 방식까지 건축계획과 함께 검토하고 싶습니다.

방문자의 경험 역시 하나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보여주기보다 이동하면서 축적되는 여러 장면으로 더 세밀하게 설계하고 싶어요. 어디에서 처음 수면이 보이는지, 어느 지점에서 질날늪의 개방감이 드러나는지, 아이와 어른이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눈높이에서 어떻게 경험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고요. 생태시설은 준공 시점의 모습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계절을 지나며 성장하고 달라지는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그러한 시간의 변화까지 설계와 운영 안에 더욱 깊이 담아보고 싶어요.

모던한 디자인의 넓은 실내 공간, 나무 기둥과 큰 창문으로 이루어진 구조물.
투시도 ⓒ수와모건축사사무소

인터뷰이
수와모건축사사무소 (연권모 대표)
진행
정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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