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akes a Smart City?
:: 01 ::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가?”
1-3. 부산편(3)
:: 담론 ::
2022. 12. 7. (수) 진행
:: 참석자 ::
이봉두_주.한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조서영_주.서원건축사사무소
정동원_건축사사무소 기공재
박미경_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정승록_와이건축사사무소
하경옥_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 좌 장 ::
김선아_한국건축가협회 스마트도시건축위원장
부산 도시 건축의 정체성은?
김선아_____지역 간에 각자 멋진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건축가들이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사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는데요. 이제 다음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산다움은 무엇이고, 부산다운 건축은 어떤 것일까요?
조서영_____부산은 산지가 70%나 됩니다. 30%가 가용부지라고 할 수 있고, 그 외는 바다입니다. 그래서 경사지가 많습니다. 그런 환경 때문에 경사지 지형을 활용한 디자인을 많이 하는 것이 부산다운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부산의 산지에 접한 지역 대부분을 재개발, 재건축 방식의 사업성 위주의 개발에 집중해서 부산다운 도시의 정체성을 좀 더 강조할 수 없었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산이 해안에 접해 있어서 건축 재료를 선정하는데 굉장히 민감합니다. 왜냐하면 해안가에서는 스테인레스 재질을 사용하더라도 녹이 생기니, 건축 자재에 부식이나 변형의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출 콘크리트를 쓰거나 마감재에서는 철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많이 했습니다. 부산 지역의 환경적인 특성들을 고려하고, 해수나 해안의 재해에 대한 부분도 대응한 부산다운 건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에 부산광역시에서 여름 태풍이 휩쓸고 간 아파트에 대해 제안을 해왔습니다. 부산이 해안을 접하여 건축물을 짓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공동주택을 건립하게 되면 해안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동원_____저는 부산다운 건축을 정의하기가 참 어렵다고 봅니다. 아예 그런 논의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일광 학리마을에 서울의 건축가가 지은 유명한 건축물이 있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산에서 설계를 하면 그 건물과 비슷하게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 앞에 이 건물이 들어오면서 풍경을 막아버린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부산의 바닷가에 앉으면 바다가 가로로 보이는도록 해석하는 것이 부산 현지의 지역성에 맞는데, 지역에 대한 고민을 하기보다 직설적이고 단편적으로 부산적인 건축물을 해석한 것입니다.
정승록_____부산에는 경사를 활용한 주택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풍경이 부산답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인구가 갑자기 밀집되다 보니 경사지에 판자촌들이 생기고, 개선을 통해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이 마을들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어졌다고 볼 수도 있죠. 이런 모습들이 부산다운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마을로 개선하면 좀 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경옥_____아까 가이드라인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조례가 없다고 얘기했지만, 부산 특유의 다채로운 모습이 ‘부산다운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지역과 지구로 묶어 놓았지만, 그 장소의 역할들이 계속 변할 수 있는 부산다운 특성들이 많습니다. 규정 안에서 열린 시각을 가진 도시였으면 좋겠습니다. 규정으로는 부산을 다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미경_____저도 부산다움의 정체성은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새로 지어진 도시의 모습을 가진 부산은 ‘부산다운
것’에 대한 정의가 적은 편이죠. 주먹구구로 보일 수도 있지만, 부산은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는 ‘부산다운 건축상’이 있습니다. 아마 이 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공공성인 것 같더라고요. 다양한 건축, 건축의 다양성에서 공공성을 어떻게 찾는지가 부산의 건축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서영_____부산은 여전히 가능성을 많이 품은 도시입니다.
이봉두_____‘다채롭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는 거기에 부산의 리아스식 해안을 보태어 봅니다. 시카고에 가면 마천루가 있고 그랜드 캐니언에는 산만 있지만, 부산을 보면 산, 강, 바다, 도시가 엇물려 있습니다. 이기대 공원에서 보면 바다가 보이고, 옆으로는 도시가, 그 뒤로 산이 보입니다. 부산에 마천루가 만들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탁 트인 바다와 절대적인 자연경관을 가진 몰운대, 이기대, 달맞이 등이 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이러한 다채로움이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인식되도록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아_____여러분의 말씀처럼 다채로움과 역동성이 넘치는 부산의 도시와 건축이 부산 시민들에게 더욱 현명하고 지혜로운 삶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재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 하게 만드는가?>는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업로드 됩니다.

:: 해당 연재글은 <월간 건축문화 2023년 6월호(50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interview was published in the June, 2023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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