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모전] #28 발행 _현재의 언어로 재해석된 도서관


#28 _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된 도서관

이번 주 뉴스레터 세 줄 요약

  • 평택시 특화 도서관 사업의 일환으로 평택중앙도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가 진행되었어요.
  • 평택(평평할 평, 못 택)이라는 지명의 의미를 담아 건축물 정면에 수공간을 조성했어요.
  • 건축가는 전통건축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공간에 녹여냈어요.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3월 4일, 총 106개의 업체가 참가한 평택중앙도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에서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와 YI architects seoul이 공동 참여한 ‘수 광장 – 평택의 심장(Aqua Forum-The heart of Pyeongtaek)’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는데요. 장방형 매스에 가는 기둥이 회랑처럼 나열되고, 건물 앞에 가로로 긴 수공간(AQUA FORUM)이 자리 잡고 있는 게 특징인 계획안이에요. 당선작의 수공간과 건물 형태는 전통건축의 특징으로부터 출발했는데요. 전통건축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공간에 적용했어요. 심사위원단은 ‘평택의 대지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특징과, 전통건축의 건축적 요소를 진전시켜 적용한 측면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어요.

지역의 특색에 맞춘 특화 도서관, 평택에 다섯 개나 생겨요!

#특화 도서관 # 평택 도서관 사업

  • 작년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일고 있는 텍스트힙의 열풍! 구독자님도 체감하고 계시는가요? (설계곰 : 친구도, 지하철 출근길 사람들도 다들 책을 손에 들고 있다곰!) 평택시는 텍스트힙의 열풍에 발 맞춰 다양한 도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화 도서관 사업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 무려 이 년 동안 다섯 개의 도서관이 평택시에 지어질 예정이기 때문이에요!
  • 바로 평택시가 진행하는 특화 도서관 사업 덕분인데요. 도서관이 생기는 지역의 특징에 맞춰 각기 다른 특색의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에요. 이번에 진행된 ‘평택 중앙도서관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도 특화 도서관 사업의 일환인데요. 평택시는 “새롭게 지어질 평택 중앙도서관이 한국의 지역적 문화를 반영하고, 평택시의 랜드마크로서의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어요.
  • 왜 ‘랜드마크로서의 도서관’이어야 할까요? 바로 평택 중앙도서관이 있는 고덕 국제화계획지구로 다양한 행정 기관들이 이전 및 신축되기 때문이에요.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안에 2025년 5월에 평택아트센터, 2026년에는 어린이 창의체험관, 2027년은 평택 박물관도 자리할 예정이고요. 이런 현황에 걸맞게 평택시는 ‘주변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도서관임과 동시에, 평택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도서관의 건립’을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어요.
  • 2025년 2월 10일, 평택시는 “2026년까지 ▲팽성도서관 ▲동삭도서관 ▲화양도서관 ▲평택중앙도서관 ▲포승도서관 총 5개의 도서관을 신규 건립하여 독서 문화 환경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며 도서관 사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어요. 사업의 취지에 걸맞게 새로 생기는 도서관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팽성도서관은 미군 부대가 있는 지역적 특징을 살려 영어와 다문화 특화 도서관으로 계획되었고요. 친환경을 콘셉트로 하는 화양도서관, 여행자와 가족 단위의 시민을 위한 포승도서관, 인근 학교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하여 동삭도서관은 청소년 특화 도서관으로 건립될 예정이에요.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현재의 저변이 되는 과거의 모습 : 현재의 언어로 재해석된 도서관

#구심점 #팽성읍 객사 #해인사 장경판전 #회랑 #열주 #재해석 #투명한 도서관

  • 건축가는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 중 하나인 ‘구심공간’을 차용하여 계획안에 적용했는데요. 경기도 평택시의 유형문화유산인 팽성읍 객사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의 공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계획안에 담았어요. 두 개의 건축물의 닮은 점은 무엇일 것 같나요? 바로 구심점! 건물에 중심이 있다는 거예요. 팽성읍 객사는 장방형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세 개의 메스가 나열되어있고, 중앙의 실을 중심으로 날개를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건물이 대칭을 이루며 구심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지요. 또한 앞과 좌·우에 회랑이 있어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해인사 장경판전의 구심은 바로 ‘중정’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정원을 중심으로 네 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중정이 네 개의 건물을 끌어당기는 것 같기도 해요. 건축가는 이런 두 건축물의 구심점과 입면 요소, 배치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공간을 계획했어요.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 평택중앙도서관의 모양을 들여다보면 팽성읍 객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건축물 내부로 들어가기 전 열주와 회랑, 그리고 지상층의 실이 가운데 서고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모습이 비슷해 보여요. 게다가 앞과 좌우에 기둥이 나열되고, 회랑이 생기는 것도 비슷한 점인 것 같네요! (설계곰ʕ•ᴥ•ʔ : 이런 공간의 위계와 동선의 흐름이 현대화된 전통 건축을 경험하는 것 같이 느껴지곰!) 회랑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건물 중앙의 평택 문서 보존 서고를 중심으로 개방형 열람실과 로비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요. 마치 해인사 장경판전의 중정처럼 공간의 중심을 잡고 있어요. (설계곰ʕ•ᴥ•ʔ : 건물의 심장같이 보이기도 한다곰) 평택 문서 보존 서고의 천장 일부가 개방된 게 특징인데요. 바깥의 빛이 내부까지 스며들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답니다. 평택 문서 보존 서고 밖으로 발을 딛으면 개방형 열람실로 나갈 수 있는데요. 개방형 열람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수직적으로 뚫려있는 게 특징이에요. (설계곰ʕ•ᴥ•ʔ : 내부에 있으면 마치 건물 복도가 도서관이 된 것 같기도 하곰)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 도서관은 책이 바래면 안 되기 때문에 폐쇄적인 형태를 띠는게 보편적인데요. 평택중앙도서관은 수직적인 개방뿐만 아니라, 개방형 열람실의 벽체도 유리블록으로 계획해 수평적으로도 반 개방적인 공간처럼 보인답니다.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지만 ‘유리블록’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투명하고 밝은 이미지를 공간에 담은거예요. 게다가 천장도 창으로 되어있어서 햇빛이 건물 내부까지 깊게 들어올 수 있답니다. 그래서 평택 문서 보존 서고까지 깊게 빛이 들 수 있었던 거에요!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우리나라 연못의 형태인 방지, 평택중앙도서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경험하세요!

#지명 #방지 #아쿠아포럼 #수공간 #배산임수

  • 왜 이렇게 큰 수공간이 건물 앞에 놓이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건축가는 바로 ‘평택’이라는 지명 때문에 수공간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평평할 평(平)에 못 택(澤) 자를 쓰는 평택은, 평평한 땅에 연못밖에 없어서 ‘평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그래서 건축가는 ‘물’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도서관 앞에 수공간을 계획했다고 해요. 수공간은 우리나라 연못인 방지(方地)를 차용해 계획한 것인데요. 본래 방지는 연못 안에 원형 섬과 나무를 배치하지만, 새롭게 지어질 평택중앙도서관에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은 광장과 조경이 계획되어 있어요.
ⓒ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YI architects seoul
  • 수공간은 여러 가지 표정으로 시민들을 맞이해요. 평소에는 관조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다가, 물속에서 낭독회, 콘서트를 열어 작은 무대로 사용할 수 있고요. 수공간에 물이 없을 때는 활동적이고 넓은 광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연못처럼, 풍류와 사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재미있어요. (설계곰 ʕ•ᴥ•ʔ : 건물 앞에는 수공간이, 뒤로는 함박산이 있어서, 배산임수의 배치를 하고 있곰! 배치부터 건물의 형태까지 전통 건축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게 느껴지지 않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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