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나라는 신체와 사물, 인간과 비인간,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조각이라는 매체를 통해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사물이 지닌 신체성과 생명력으로 주제를 확장하면서 그간의 조각적 실험을 통해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본다. 움직이지 않는 사물이 지닌 생명력에 주목하면서 기능을 잃은 사물들에 인간적 행동을 암시하는 제스처가 덧붙여져 놓여 있다. 작가는 이 제스처를 통해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그것들이 마치 신체처럼 감각하고 반응하는 존재로 다가오게 한다. 단순한 의인화나 상징적 장치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 그 자체의 생명력을 끌어내기를 시도한다. 관객은 어떤 좌대도 없이 동일한 바닥에 놓인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자신과 비슷한 스케일의 작품들에 눈을 맞춘다. 관객과 작품 사이의 위계는 사라지고, 관객은 비인간 존재로서 작품과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 일시: 2025년 7월 4일 ~ 27일
– 장소: 통의동 보안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