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건축가 리우지아쿤(Liu Jiakun)이 건축계에서 가장 높은 영예로 여겨지는 2025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현지 시각 3월 4일,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에서는 시민들 개인의 삶과 지역성을 담은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건축을 선보인 리우지아쿤을 2025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우지아쿤은 2012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왕수(Wang Shu)에 이어서 두 번째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중국의 건축가다.
건축은 ‘무언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건축을 통해 추상화하고, 정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내재된 특성을 가시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은 특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인간의 행동을 끌어내며, 그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길러낸다.
―리우지아쿤

▲ West Village, photo courtesy of Qian Shen Photography

▲ West Village, photo courtesy of Qian Shen Photography

▲ Novartis (Shanghai) Block – C6, photo courtesy of Arch-Exist
지역의 재료를 고집하는 건축가
도시를 살아가는 ‘누군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설계하다
리우지아쿤은 쓰촨성의 청두 지역을 중심으로 40년 이상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해왔다. 그는 공장에서 생산된 건축 재료를 선호하지 않으며, 전통 장인 기술과 지역의 원자재를 사용하여 진솔한 건축을 선보여 왔다. 이러한 재료를 통해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 건축물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지역의 재료를 고집하는 그의 방식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웨스트 빌리지(중국, 청두, 2015)’, ‘노바티스 상하이 캠퍼스 씨6 빌딩(중국, 상하이, 2014)’ 등 리오지아쿤의 대표 프로젝트에 사용된 ‘재생 벽돌(Rebirth Bricks)’은 현지의 밀 섬유와 시멘트로 보강하여 물리적, 경제적인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또한, 리우지아쿤의 건축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후 후이샨 메모리얼(중국, 청두, 2009)’은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시멘트 구조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재해를 겪은 한 소녀의 삶을 영구적으로 보존하여 과거의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
리우지아쿤은 인구가 과밀화된 도시에서의 공공 공간을 개방적이면서도 밀도 있는 공간으로 제안했다. ‘웨스트 빌리지’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여러 유형의 공간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5층 규모의 건물은 인접한 상업 시역의 중고층 건물들과 대비되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개방적인 경사로와 내부의 문화, 운동, 사무 공간과 상업 공간이 어우러져 시민들의 삶을 다채롭게 하고 도시에 활기를 더한다.

▲ Suzhou Museum of Imperial Kiln Brick, photo courtesy of Liu Jian

▲ Museum of Clocks, Jianchuan Museum Cluster, photo courtesy of Bi Kejian
지아쿤 아키텍처(Jiakun Architecture)의 설립자인 리우지아쿤은 중국 전역에서 학술 및 문화 기관, 시민 공간, 상업시설을 포함한 30개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쑤저우 뮤지엄 오브 임페리얼 키린 브릭(중국, 쑤저우, 2016)’, ‘웨스트 빌리지’, ‘노바티스 상하이 캠퍼스 씨6 빌딩’, ‘뮤지엄 오브 클락, 젠촨 뮤지엄 클러스터(중국, 청두, 2007)’ 등이 있다. 그의 다양한 작업과 건축은 공간서가에서 발행한 『리우지아쿤(전봉희 외 4인, 공간서가, 2019)』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심사위원단, “그의 건축은 역사와 건축 재료, 자연이 모두 공생 관계를 이뤄”
리우지아쿤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각 프로젝트에 필요한 특성과 요구사항을 심오하게 분석하여 미학적, 양식적인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 건축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하얏트 재단의 회장인 톰 프리츠커는 “리우지아쿤의 건축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너머를 철학적으로 바라보며, 역사와 건축 재료, 자연이 모두 공생 관계에 있음을 드러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2025 프리츠커상의 수상자 강연 및 패널 토론은 올해 5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진행되며, 주요 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사: 류혜주 기자
건축가 사진: Liu Jiakun, photo courtesy of The Hyatt Foundation_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자료 제공: 프리츠커 상 공식 홈페이지(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댓글을 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