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재문화유적 복원정비공사 건축설계공모’, 11월 5일 공개 프레젠테이션 성황리에 마무리
-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와 랜드스케이프디자인 워크의 계획안 당선
- 물이 흐르는 길, 사람의 길, 기존 건축물을 대하는 태도 높이 평가받아

11월 7일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최욱, 황선영)와 랜드스케이프디자인 워크가(신이철) 공동 제출한 계획안이 광주광역시 동구청에서 개최한 ‘예술접목 야행관광 공간조성사업 의재문화유적 복원정비공사 건축설계공모(이하 의재문화유적 복원정비공사 건축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의재문화유적 복원정비공사 건축설계공모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인문·예술학적 자산과 가치가 깃든 문화유적지 복원을 통해 상징적인 자연 친화형 교육·체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공모로, 대상지에 있는 기존 건축물인 문향정, 춘설차공방, 관풍대를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조경공간도 함께 계획해야한다. 또한, 대상지 주변에는 주요 유적지인 의재미술관과 춘설헌(의재 허백련 기거지)이 있어, 계획안과 유적지를 얼마나 잘 연계할 것인지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건축사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예술체육과는 무등산이라는 장소적 특수성과 의재 문화유적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고려해 수준 높은 작품과 상징성 등을 확보하고자 지명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했으며, 설계공모에는 ▲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 이다미(건축사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 ▲ 임태형(주.건축사사무소 플랜), ▲정동현(플랫 아시아), ▲정현아(주.디아건축사 사무소), ▲ 최욱(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 총 6명의 설계자가 공모에 참여했다.

지명설계팀의 계획안은 11월 5일 전일빌딩에서 공개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생중계 공개됐으며, 약 100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다. 심사에는 ▲김승회(심사위원장, 경영위치 건축사사무소), ▲유창균(목포대학교), ▲이민아(건축사사무소 협동원), ▲정욱주(서울대학교), ▲정윤남(전남대학교), ▲조동범(전남대학교), ▲한승훈(전남대학교) 총 7인이 참여했다.







지명 설계팀의 발표가 끝난 이후,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한 발표와 제출물을 토대로 토론을 거쳐 당선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건축물의 배치와 주변과의 조화, 공간계획과 유지관리 계획 등을 중점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당선작에 대해서 기존의 식재를 최대한 살린 환경조성, 고저차가 큰 땅의 흐름을 반영한 건축계획, 기존 건축물과 주변 문화유적과의 조화를 이룬 점 등이 적절히 해석되었다고 언급했다.
김승회 심사위원장은 “무등산 자락이 지닌 지형과 식생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업이다”라며 “이 작업이 겸재의 산수화가 지닌 미덕과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는 서정적인 평을 남겼으며, 이민아 심사위원은 “문화유적지를 다루는 방식, 의재미술관과의 관계, 기존 건축물 원형을 대하는 태도, 땅을 다루는 방식 등에서 가장 훌륭한 제안이다”라고 전했다.
11월 5일 공개된 공개 프레젠테이션과 작품심사 과정은 아래 유튜브 링크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제출작 살펴보기
:: 당선작 ::
- 지명건축가_(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최욱, 황선영)
- 랜드스케이프디자인 워크(신이철)

당선작으로 선정된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최욱, 황선영)와 랜드스케이프디자인 워크(신이철)의 계획안 ‘의재산수’는 대상지의 특성인 물이 흐르는 길과 사람의 길 그리고 정원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자 한 것이 골자다.
기존의 것을 그대로 보존한 것은 땅의 형태만이 아니다. 대상지에서 관조하는 자연의 풍경도 최대한 원본을 살렸다. 기존의 대지 레벨과 스케일을 활용하여 춘설 차공방을 수직 증축하지 않고, 기존 벽체와 천장의 구조물을 남겨둔 채 새로운 건축물을 관통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덕분에 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향정에서 밖을 볼 때, 눈에 걸리는 것 없이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츠, 랜드스케이프디자인 워크
조경 식재 또한 기존의 것을 그대로 활용했다. 그 자리에 있는 식재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거나, 기존의 식재를 이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욱은 공개 프레젠테이션 당시 담양의 ‘소쇄원’을 언급했다. “대상지와 규모도 비슷하거니와 소쇄원은 잘 놓은 바둑돌처럼 자연과 조우하며 배치됐기 때문에, 건축물이 자연을 더 돋보이게 할 것”이라고 했다.
:: 2등작 ::
- 지명건축가_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 건축사사무소 엔.아이.에이(최종훈)
- 주.디자인스튜디오 엘오씨아이(박승진)

입상작은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와 건축사사무소 엔.아이.에이(최종훈) 그리고 주.디자인스튜디오 엘오씨아이(박승진)이 공동 제출한 계획안 ‘의재정원_Uijae · Spirit · Place’이다.
의재정원_Uijae · Spirit · Place는 건물 대부분을 대지 안에 숨기고 일부만 드러내어 건축의 존재감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건축물을 과감하게 해체, 재조립하여 외부 공간과 건축물이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풍경을 그려냈다.
기존의 문향정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지형을 복원하여 그 위에 새로운 건축물을 얹었다. 건축물 대부분은 대지 아래 있고, 필요한 부분만 밖으로 드러난다. 춘설 차공방 또한 과감하게 ‘재건축’을 선택했다. 덕분에 문향정과 사이마당을 공유하며 공간의 관계성을 높이고, 차공방보다 아래 있는 관풍대와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관풍대는 도로에서 바로 진입하는 도로를 차단하고, 숲속에 숨겨진 공간처럼 보이도록 계획했다. 바깥에서는 낮게 숨은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모든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참여작 ::
- 지명건축가_(주)디아건축사사무소(정현아)
- 스튜디오테라(안형주)

(주)디아건축사사무소(정현아)와 스튜디오 테라(안형주)가 제안한 계획안은 건축물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지형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점이 돋보이는 계획안이다.
이 계획안은 건축물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체를 최대한 얇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수목과 지형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향정을 기존 수목 사이로 가늘고 길게 배치했다. 춘설차공방의 지붕에는 우수조를 두어 물레방아로 연결했다. 관풍대 또한 자연경관에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으로 계획했다. 보행자가 바라보는 곳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도록 숲을 향해 돌아앉은 모습처럼 보인다. 각 건물과 연결되는 길은 예술·체험의 길, 생산·교육의 길, 향유·명상의 길로 설정하여 다양한 테마를 가진 길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 지명건축가_플랫아시아(정동현)
- (주)조진만건축사사무소(조진만)
- 에이조경디자인그룹 주식회사(김상윤, 김세윤)

플랫아시아(정동현)와 (주)조진만건축사사무소(조진만) 그리고 에이조경디자인그룹 주식회사가(김상윤, 김세윤) 제안한 계획안은 ‘빛의 길’이다. 이름에 걸맞게 야간 산책로를 제안하고, ‘길’을 콘셉트화 하여 제안한 것이 돋보인다.
‘빛의 길’은 차 문화와 서사를 즐기는 ‘차향의 길’, 방문객의 참여로 활성화되는 ‘경험의 길’, 의재 선생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시간의 길’ 세 가지의 테마로 나뉜다.
‘차향의 길’은 차 향을 즐길 수 있는 차밭 정원과 방문자가 등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존을 계획했다. ‘경험의 길’은 문향정과 춘설헌 그리고 매화숲 전망대로 이어진다. 춘설헌과 매화숲 전망대 사이에는 전망대와 데크길을 만들었다. 기존의 매화밭을 복원하고 산책로까지 확대시켜 매화숲 전경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시간의 길’은 문향정과 매화숲 전망대 그리고 의재묘소까지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휴게공간과 산책할 수 있는 소나무 숲길을 조성해 사색할 수 있는 경관으로 구획했다. 또한 문향정과 춘설차공방 그리고 관풍대는 2층에 투명한 유리 볼륨으로 계획하여 공간의 개방성을 보여주며 주변 자연 경관을 내부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 지명건축가_(주)건축사사무소플랜(임태형)
- (주)태화기술공사(임중재)

(주)건축사사무소플랜(임태형)과 (주)태화기술공사(임중재)가 제안한 ‘공존의 풍경’은 타 제출안과 달리 우회로를 계획해 이용자를 위한 동선을 섬세하게 디자인한 것이 돋보이는 안이다. 우회로를 만들고 그 동선에 따른 개별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요소인 수공간, 야행 연출, 산책로 등을 계획한 것이 돋보인다.
문향정의 매스를 분절하여 사잇길을 확보한 것에서도 동선과 관련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분절된 매스 사이 춘설차공방으로 가는 길을 계획하고, 수공간을 조성해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더했다. 춘설차공방에서도 건축물을 통과하는 사잇길을 만들었다. 또한 춘설헌과 연결되는 새로운 길을 제안해 방문객의 동선이 끊기지 않고 순회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 지명건축가_건축사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 (이다미)
- (주)얼라이브어스(김태경)

건축사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이다미)와 (주)얼라이브어스(김태경)가 제안한 계획안은 대상지의 전체 영역을 재해석하고, 하나의 이야기처럼 공간을 풀어나간 것이 돋보이는 안이다. 이 계획안은 크게 입구에서 사람을 반기는 ‘돌덩이와 웅덩이’, 가운데에 깊고 어둑하게 자리한 ‘지팡이와 곰팡이’, 상부에는 ‘차나무와 매화나무’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건축가는 문향정과 차공방 사이 덩이정원을 배치했다. 지붕의 빗물길과 수로의 물길, 증심천이 만나는 이 수공간은 기존 지형을 활용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가장 깊은 곳 ‘지팡이와 곰팡이’존에 자리하는 관풍대는 대지에서 살짝 띄워 배치했다. 저층부에는 벽 없이 기둥으로만 구획하고, 상층부는 벽을 계획해 실외와 실내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기존 차나무밭과 매화나무밭에 각각 매화나무와 차나무를 교차 식재해 차매화밭을 구성한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외에도 자연물을 활용한 등과 파빌리온을 설치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계획하고자 했다.
◆ 무등산을 배경으로하는 교육·체험공간, 시민을 위로해줄 수 있는 공간 되길
당선작은 무등산 일대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대상지의 너른 자연 경관을 시야에 담을 수 있는 문향정, 기존 건축물에 수평 증축한 매스를 관통시켜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계획한 춘설 차공방, 의재 허백련 선생이 좋아하는 삼나무 풍경을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유리 입면에 야외 데크를 조성관 풍대까지 전체 계획안을 둘러보았을 때 건축가가 주변 환경을 얼마나 존중하며 건축물을 계획했는지 알 수 있다.
문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경관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광주 의재문화유적지 일대가 하루 빨리 조성되어, 도시 삶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새롭게 조성될 의재 문화유적지 일원은 실시설계의 과정을 거쳐 2026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설계공모는 광주광역시 동구의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지 일원에 추진중인 ‘예술 접목 야행관광 공간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사업은 2027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해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지와 춘설차 밭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으로, ▲의재 정원 한바퀴, ▲올빼미 달빛기행, ▲춘설차 밭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료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세움터
기사
박지성 기자(jspark@masilwide.com)
댓글을 달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