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개성 있는 마을학교’… 클러스터형 공간과 목구조로 새롭게 정의한 초등학교 제안
다양한 외부공간과 공용 공간의 확보로 자율적인 학습 장려
지난 3월 31일, 강원특별자치도 삼척교육지원청이 주관한 근덕초 강원형 학교시설 개축공사 설계용역 제안공모에 대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공모는 준공 이후 약 50년 이상 경과된 노후한 학교시설을 현대적 학습환경으로 전환하고,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육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최종 심사 후보에 오른 5개의 작품 중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은 ㈜에이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이다.
근덕초등학교는 1970년대 초반에 준공되어 건물 노후화가 심화됐으며, 다양한 교수·학습 방식에 따라 적정한 규모로 개선되고 쓰임이 유용한 공간의 추가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본 공모는 삼척시 삼척로 3653번지에 위치한 기존 학교 부지를 활용하여 연면적 2,864㎡ 규모로 증·개축이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당선작인 (주)에이피종합건축사사무소 외에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위아가 2등작으로, (주)건축사사무소 티오피와 (주)창목종합건축사사무소, (주)건축사사무소 유덕건축이 공동 3등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개성 있는 마을학교’를 주요 설계 개념으로 하여, 단순한 학교시설을 넘어 지역과 연결된 열린 교육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저학년·고학년·지원 공간을 구분한 클러스터형 배치를 통해 학년별로 독립적이면서 연계 가능한 구조를 제안한 점이 특징이다. 활동마루를 중심으로 실내와 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교사동 앞에 식재된 향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외부공간을 구성함으로써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교육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건물은 2층 규모로 설계되어 저층 중심의 농촌 풍경에 어울리도록 배치되었으며, 다양한 외부공간과 관계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위원단은 당선작에 대해 클러스터형 공간 구성과 외부 활동 공간 간의 유기적인 연계가 탁월하며, 목구조를 활용한 경사지붕 설계는 실내에 특별한 공간감을 부여하고 마을과 같은 조화로운 이미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클러스터화에 따라 분리된 6개의 매스는 각 프로그램을 고려하였고 충분한 공용 공간의 확보를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다만, 긴 외벽면과 천창 계획은 유지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고, 1층에 많은 시설이 집약적으로 배치되어 일부 공간에서는 채광과 환기 조건이 미흡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주차장과 운동장 사이의 안전 공간이 부재한 점, 에듀버스 승하차와 대기 공간 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후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단순한 물리적 시설 개선을 넘어,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학교 공간이 새롭게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덕초등학교는 향후 지역 문화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마을 속 학교’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당선
(주)에이피종합건축사사무소
발주처
강원특별자치도삼척교육지원청
기사: 류혜주 기자
자료 제공: 마실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