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경험하는 시간을 다루는 전시다. 전시의 중심에는 백남준의 지난 인터뷰 영상이 있다. 친절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백남준은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지나면서 시대적으로 낯선 장르였던 비디오 아트를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넸다. 비디오를 그림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하고, 묵묵히 전자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비디오가 다른 예술과 달리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간에 관한 이야기와 글을 이어 나갔다.
음악과 텔레비전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각자의 시간 앞에 오롯이 놓여 있다. 몽타주처럼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시를 감상할 수도 있지만, 각 작품에서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비교하며 시간의 다채로운 방향성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절대적인 시간과 상대적인 시간, 내용이 없는 추상적인 시간, 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과 여러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 비디오테이프의 빨리 감기와 되감기, 플러스 시간(기억)과 마이너스 시간(망각)이 흐르고 있다.
– 일시: 2025년 4월 10일 ~ 2026년 2월 22일
–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1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