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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하! 이번에 만나볼 이야기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학사 증축 설계공모’에서 2등을 수상한
건축권장건축사사무소+정유리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나날의 이야기라곰.
배봉산의 자연과 기존 수목을 보존하면서, 기숙사 거주자들이 각자의 생활과 공동체의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계획한 프로젝트라곰. 캠퍼스에서 배봉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의 흐름을 지키고,
지형에 순응하는 공용 공간과 다양한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한 것이 특징이라곰!
특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자연과 사람을 마주하고, 거주자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획했다곰.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학사 증축 설계공모 (2등작)
: : 건축권장건축사사무소+정유리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나날 : :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에서 볼 수 있다곰 ⁺. ⊹˚₊ ₊·(੭ · ˕ · )੭‧*
다른 공모전 소식이 궁금하다면, 제일 아래 [곰모전] 바로가기 버튼이 있으니 거기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곰!
다들 즐거운 한 주 보내라곰! ʕ。⑅ ´- ᴥ•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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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
이전에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기존 국제학사가 자리한 캠퍼스 안쪽은 현장설명회 때 처음 가보았어요. 대지 앞의 하늘못에 들어선 순간 청딱따구리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곳에 서서 대지 너머의 배봉산을 바라보며 새소리를 들었던 첫인상이 그대로 공모에도 이어졌습니다.
새로운 기숙사가 들어설 땅은 배봉산의 일부이면서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원이기도 했어요. 수령이 70년이 넘는 상수리나무 어르신들도 살고 있고요. 저희는 물과 바람, 동식물이 지나던 생태의 궤적을 남기면서 기숙사가 어떻게 조화롭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현재 캠퍼스의 중심축에는 녹지의 흐름이 있는데요. 이 흐름이 모두의 뒷산인 배봉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대지 안에 경로를 남기고자 했어요. 이렇게 비워진 공간이 자연스럽게 캠퍼스에서 산을 바라보는 통경축으로 작동하길 바랐습니다.
장수정
정유리 소장님이 말씀하신 녹지의 흐름은 캠퍼스의 주요 보행로와도 맞닿아 있어요. 서울시립대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멀리 기숙사와 음악당 사이로 배봉산의 한 자락이 보이는데, 그 여백이 주는 힘은 보행로를 걷는 동안에도 이어집니다.
기획설계에서는 대상지에 건물을 중정형으로 배치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산이 많이 가려진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기숙사가 연이어 증축되면서 외부공간이 점점 깊숙한 곳으로 밀려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요.
그래서 중정형을 비롯한 다양한 배치를 검토했습니다. 캠퍼스 전체에서 중요한 여백을 지키면서도, 그 여백이 기숙사 거주자들에게 풍요로운 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지금의 배치를 결정했어요.
정유리
각자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하나의 공간보다 기숙사에 사는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내 방으로 가는 길이 다양한 풍경과 평범하지만 즐거운 일상의 사건들로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공모에는 기존 국제학사의 주출입구를 통해서만 새로운 기숙사로 진입할 수 있다는 설계 조건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진입 동선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저희는 이 동선을 복도가 이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길’로 해석했습니다.
기존 건물을 지나 중정을 가로지르는 브리지를 계획했고, 이 브리지가 새로운 일상으로 들어서는 고요하고 차분한 전환점이 되길 바랐어요. 브리지를 지나면 저층부 공용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로비에 넓게 펼쳐진 계단식 라운지와 상부의 넉넉한 천창을 통해 시야가 수직·수평으로 확장됩니다. 라운지 너머로는 캠퍼스를 향해 열린 다목적 공간이 보이고, 층고가 높은 다목적 강당의 메자닌 레벨에서는 강당의 열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퀀스를 계획했어요.
여기서 말하는 풍경은 자연뿐 아니라 캠퍼스의 활기,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모습까지 모두 포함해요. 이러한 시퀀스가 선형적으로 이어지기보다 입체적으로 교차하고, 거주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이 되길 바랐습니다. 공용 공간에서 주거공간으로 이동하는 경로도 다양하게 마련했고요.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따라 공용 공간을 섬세하게 구성하면서 우연한 마주침이 일어나고, 거주자들이 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어요.
장수정
저도 공용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반복되는 모듈을 다루는 기숙사인 만큼 먼저 개별 실의 적정한 기능과 크기를 고민했어요. 사실 처음 공모 지침서를 받아보았을 때는 공용 공간의 비율이 조금 작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유사 사례를 분석하면서 가능한 만큼 개별 실의 면적을 줄이고, 그만큼을 공용 공간에 할애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의 설계공모 자료를 찾아보니 오히려 저희에게 주어진 유닛 면적이 더 작더라고요. 조금 실망스러웠죠. 기숙사에 살아본 사람들도 개인공간이 한 톨이라도 더 넓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요. 그래서 지침서에 제시된 면적은 지켜주기로 했어요. 대신 그 조건 안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최대한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저희 모두 이 대지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현재의 자연 그 자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층부 공용 공간은 루이지애나 미술관처럼 안과 밖이 연속된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볼륨과 시선, 레벨을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완성했습니다.
상층부의 커먼스페이스는 개별 실을 배치하기에 오히려 불리한 동선의 교차 지점에 두었어요. 각기 다른 규모와 분위기의 공간을 마련해 선택의 가능성을 주고 싶었거든요. 여기서 선택의 가능성은 경로와 공간뿐 아니라 교류의 방식에도 해당해요. 사람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사회적 거리가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매일 기분이 다르잖아요.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기숙사에서 활기를 느끼면서도 방해받고 싶지는 않은, 그런 미묘한 감각들을 상상하면서 계획했습니다.
장수정
대학 기숙사는 익숙한 공간과 지역을 떠나온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잖아요.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각자의 방과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이 너무 이분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기숙사 식당처럼 큰 규모의 공간이 오히려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커뮤니티 공간의 규모와 구성을 다양하고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복도와 방이 만나는 부분에도 전실 같은 영역을 두었어요. 각자의 방과 모두의 공간 사이에 여러 단계의 머무름이 생기도록 한 거죠.
또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장소에 계절감이 있었으면 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순간이나 감각은 그때의 계절을 함께 불러오는 것 같거든요. 졸업하고 나서도 가끔은 그리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공간이라면 그곳에 사는 동안에도 꽤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유리
공모 초기에는 시립대학교의 기숙사라는 점에서 ‘공공의 땅에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웃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고요. 여기서 이웃은 기숙사생뿐 아니라 학교 공동체와 마을 공동체, 숲에 사는 다양한 생물 공동체까지 포함합니다.
이 기숙사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공건물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웃의 범위를 넓게 바라보고, 여러 공동체가 긍정적으로 공생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수정
저는 다른 팀들의 작업을 보면서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희는 선택의 가능성을 통해 개인에게 주도권을 주고 싶었는데요. 다른 참가작 중에는 개인의 방을 줄이더라도 공유 거실을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등 새로운 주거 유형을 시도한 안들이 기억에 남아요.
어쩌면 그런 시도 자체가 공공건축과 설계공모에서 필요하고 소중한 태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유리
지형에 순응하는 저층부 공용 공간과 대지에 있던 일부 수목을 보존하는 것이었어요.
대지는 캠퍼스에서 배봉산까지 레벨 차가 큰 경사지였거든요. 기존 지형을 존중하면서 절성토를 최소화하려고 했고, 대지의 고저차를 내부 공간에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저층부 공용 공간은 시각적으로 연결된 열린 공간인데요. 그 안에서도 바닥 레벨에 차이를 두어 외부인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과 기숙사 학생들의 공유 공간을 부드럽게 구분하고자 했습니다.
수목 보존에 있어서는 나무들이 건물의 배경에 머무르기보다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주체가 되길 바랐어요. 대지의 오랜 기억을 품고 있는 상수리 노거수는 저층부에서 굵은 줄기를, 상층부에서는 풍성한 나뭇잎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용 공간과 주거 영역의 입체적인 건축공간을 하나로 엮는 구심점이 되도록 했어요.
진입부에는 오래된 은행나무를 이정표 삼아 지형에 순응하는 산책로를 두었고, 기존 기숙사 부지 경계에서 완충림 역할을 하던 침엽수림은 새로운 중정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나무의 위치는 그대로지만 건물이 숲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숲이 기숙사 거주자의 일상 한가운데로 들어올 수 있게 된 거죠.
조지현
저 역시 무엇보다 ‘숲속에 자리한 기숙사’라는 특별함을 잃지 않았으면 했어요. 배봉산의 일부인 대지에서 숲과 건물이 함께 공간적인 풍요로움을 만들어내고, 지형과 자연에 대응하는 건축적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길 바랐습니다.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거주 방식에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학생들이 원하는 머무름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소수가 공유하는 작은 공간부터 모두가 모이는 큰 공간까지 다양한 공유 공간과 거주 단위를 계획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이 집으로 가는 길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확장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장수정
그런 공간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저층부의 공간감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어요. 적절한 층고와 바닥 레벨, 벽과 바닥의 재료 등을 검토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감각을 주고 싶었습니다.
기존 지형을 존중하면서도 영역이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느낌이나, 거주자의 시선에서 프로그램실의 활동이 편안한 거리감을 두고 들여다보이는 감각은 말로만 설명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함께 도면을 그리고 모델링을 하면서 천천히 구체화해 나갔어요. 알바 알토의 스튜디오 같은 사례도 함께 살펴보면서요.

장수정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했지만 다수결로 결정하기보다는 대부분 대화를 통해 합의점에 도달했어요. 때로는 판단을 유보하고 ‘이렇게 한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상대의 의견을 따라간 적도 있었고요.
서로 가치관이 잘 맞아서일 수도 있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처음 함께 일하면서 생긴 시너지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순간에 ‘이게 왜 맞다고 생각하는지’, ‘납득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면서 조금 더 보편적인 해답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세 동의 색을 다르게 할지, 같게 할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거든요. 서로 의견이 달랐는데, 같아야 한다는 입장과 달라야 한다는 입장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 사이의 커뮤니티 공간을 강조하려면 비슷한 톤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고 결정했어요.
절성토를 줄이자거나 나무를 지키자는 것처럼 처음부터 죽이 잘 맞았던 부분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잖아요. 어쩌면 좋은 협업은 취향과 보편의 균형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은 설계공모에 조금 지쳐 있는 상태지만, 또 함께 무언가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유리
주어진 프로그램과 면적 안에서 나의 공간과 우리의 공간을 어떻게 적절하게 조율하느냐가 가장 어려웠어요.
공모 지침서에 ‘변화하는 개인 주거 경향과 사회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확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변화하는 개인 주거의 경향이 무엇일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개인공간을 최적화하면서도 여러 성격의 소규모 공유 공간을 두어 거주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었어요. 개인공간과 공유 공간 중 어느 하나를 희생해 다른 하나를 강조하기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현장설명회 때 기존 국제학사의 유닛에 들어가 볼 수 있었어요. 공동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자의 방으로 이어지는 복도가 있는데, 복도의 세 면이 방을 구획하는 벽과 문으로 둘러싸여 있었어요. 개인의 방 역시 최소한의 크기라고 느꼈고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침서에서 정한 개인공간의 기준 면적은 줄이지 않되, 그 안에서 공간을 최적화하고 방 밖에서의 경험을 더 즐겁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개인공간은 향과 위치에 따라 내향형과 외향형 유닛으로 구분하고, 창의 형태와 가구 배치, 유닛 내부의 복도와 출입문까지 함께 고려했어요. 방을 나서면 공용 복도로 바로 연결되는 대신 소수가 공유하는 현관을 지나도록 했고, 복도 끝의 시선을 외부 풍경으로 열어두거나 커먼스페이스를 마주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주거 영역의 커먼스페이스는 작지만 다양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커뮤니티 공간이에요.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매일의 기분도 다르잖아요. 큰 공유 공간은 저층부에 두고, 주거 영역에는 크기와 위치, 성격이 서로 다른 공유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거주자가 자신에게 맞는 깊이의 공동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요.
장수정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한 선택의 가능성은 공간의 규모와도 연결돼요.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소수가 공유하는 현관은 복도에서 조금 셋백되어 있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줘요.
기숙사가 백 개의 방이 모인 곳으로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어요. 세 사람이 공유하는 현관과 열 사람이 공유하는 라운지처럼 공동생활의 단위가 조금 더 단계적으로 나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개별 유닛 앞 복도에 너무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았으면 해서 수직 코어를 분산 배치하기도 했고요.

장수정
수목 보존 방안이나 필로티와 캔틸레버의 구조, 장애인 접근로 등 설계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협의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내용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발표와 질의응답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반쯤 농담이지만, 선빵필승의 자세로요.
조지현
생태와 보존의 관점에서 제안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구조와 시공 디테일까지 함께 고민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식생을 보존하기 위해 물이 흐르는 경로를 마련하고, 절성토량과 기초 공법도 검토했어요. 오래된 상수리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Critical Root Zone(CRZ)’이라는 보호영역을 설정하고, 수목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뿌리를 보호하는 방법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땅에서 함께 사려 깊은 설계를 고민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프로젝트를 다시 설계한다면 이번 공모에서 고민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시공 디테일까지 더 구체적으로 제안해보고 싶어요.
장수정
이번 공모는 지침서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기획설계도 충실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비교적 계획에 집중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어요. 기숙사 사용자들의 의견도 잘 정리되어 있었고요.
그럼에도 실제 의뢰 프로젝트였다면 운영자와 사용자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상층부 커먼스페이스의 다양한 성격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었겠죠. 저층부의 동선이나 개방 방식도 더 과감하게 계획할 수 있었을 것 같고요.
장수정
공모를 진행하면서 베니스 비엔날레 귀국전을 보러 갔는데요. 과거에도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초와 구조의 형식을 고민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도 기초를 띄워 절토량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매트기초를 사용하지 않으면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대지의 생태적 가치가 뚜렷하다 보니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굉장히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세 소장이 서로 다른 사무실에서 실무를 경험해 왔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례를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도 즐거웠습니다.
정유리
사실 저희 세 사무소가 함께 설계공모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건축권장의 김선진 대리님까지 총 네 명이 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갔는데요. 공모 과정에서, 그리고 공모가 끝난 뒤에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운 것이 참 많았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여러 이웃과 산, 나무, 새를 포함한 많은 생명체를 살필 수 있었고, 이들을 지키는 일과 건축물을 짓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경험도 즐거웠어요.
저희 프로젝트가 실제로 지어지지는 않겠지만, 공모에서 고민하고 이루고자 했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이
건축권장 건축사사무소(장수정), 정유리건축사사무소(정유리), 건축사사무소 나날(조지현)
진행
정호연 에디터
[곰터뷰]는 설계공모에 참여한 건축가들의 제출안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 콘텐츠라곰! ♡◝ʕ ៸៸ › ᴥ ‹ ៸៸ ʔ◟
당선작 뿐만 아니라 입상작 그리고 참여작에 대한 인터뷰도 가지고 올 거니까 다들 많은 관심 부탁한다곰! (ʃƪ ˘ ³˘)
평소 궁금했던 설계공모 계획안이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설계공모가 있다면 언제든지 아래 버튼을 눌러서 제보해 달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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