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Archi] Interview_불확실성을 품은 가능성의 공간


2025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인 서울 AI 허브 메가플로어(이하 메가플로어)는, 인공지능 개발 기업과 연구소를 위한 공간이다. AI 그리고 4차산업이라는 비가시성의 프로그램을 담고 있는 이 건축물은, ‘앞으로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라는 불확실성을 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설계자인 stpmj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물은 어떤 가치와 기능을 담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건축가의 생각은 건물 내부에서 외부로 그리고 다시 내부로 순환하며 공간에 그리고 입면에 녹아난다. 메가플로어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변모시키는 공간으로, 서울의 다채로운 도시에 한 겹의 레이어를 덧칠하고 있다.

진행: 박지성
인터뷰이: 이승택 대표
출처: stpmj 건축사사무소

건축물의 정면 모습으로, 5층 구조와 반복적인 창문 디자인이 특징이다. 건물 앞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푸른 하늘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Bae Jihun
내부 공간에 위치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나선형 계단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있는 오피스 환경을 보여주는 이미지.
Bae Jihun

메가플로어는 업무시설임에도 공유 공간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점이 흥미로워요. 공유 공간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I 산업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서로 다른 분야가 만나 시너지를 만드는 환경이라고 봤어요. 당시에는 연구와 실험 공간의 성격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공유 공간을 단순한 부속 공간이 아니라 중심 공간으로 계획했어요.

기존의 업무시설과 다른점이 있다면요?
일반적인 업무시설은 코어를 중심에 두고 사방으로 사무실을 배치하다 보니, 공유 공간은 중앙에 작게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메가플로어에서는 북쪽과 동쪽에 기업의 업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나머지 공용공간은 한쪽으로 집약시켰어요. 층고와 바닥면적을 최대한 확보해서 드론의 활동 범위를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 간 시너지를 유도할 수 있도록 중성적이고 유연한 공간으로 계획했죠. ‘Mega Floor’라는 이름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고요.

서울 AI 허브 메가플로어의 외관, 현대적인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 구성
Bae Jihun

메가플로어가 제안하는 새로운 공유형 업무시설의 프로토타입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커다란, 중성적이고 유연한 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 공유 공간의 아이디어는 도시 속 공원에서 가져왔는데요. 메가플로어는 조지아 사바나처럼 작은 공원이 여러개 흩어져 일상적인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맨해튼 센트럴 파크처럼 커다란 공원을 중심에 두고 시민 모두가 다양한 이벤트와 행동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중앙에 코어를 두고 외기에 면하는 4면에 업무공간을 배치하는 기존 업무시설의 양상과는 달리, 메가플로어는 다양한 산업과의 협력, 공유와 시너지를 고려해 면적과 환경적인 성능을 확장시켰기 때문이죠.

A modern, multi-story building in a city setting, featuring a façade with large windows and light-colored concrete. Streetlights and green landscaping are visible in the foreground.
Bae Jihu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쉬움도 있었다고요.
교총 건물과 외부공간을 연계하려던 초기 계획이 실현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또 시공 과정에서 일부 품질 문제도 있었고요. 그렇지만 다양한 관계자들과의 협업 속에서 초기의 건축적 의도를 상당 부분 지켜낼 수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각론 상으로 구체화되지 않았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기도 했고, 갑자기 커져버린 스케일에 모든 것들을 세세히 신경 쓰지 못했나 생각도 들었어요. 스스로에 대한 연민도 남고요. 사실 작은 설계사무소의 경우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큰 규모의 민간 프로젝트 의뢰가 많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매우 소중한 프로젝트로 느껴지기도 해요.


A black and white photograph of two individuals standing side by side against a plain wall, both wearing black clothing. One individual is a woman with glasses, and the other is a man with glasses, looking directly at the camera.
에스티피엠제이_ 임미정(좌), 이승택(우) 대표
stpmj

[비욘드 아키]는 건축물 너머에 있는 건축가들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다루는 웹전용 인터뷰 콘텐츠로, 매월 하나의 주제 아래, 3개의 준공 건축물과 설계자 인터뷰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아직 이전 글을 못 보셨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비욘드 아키] Prologue_서울의 건축 지층을 살펴보며

다음 이야기에서는, 소수건축사사무소의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2025. 09. 19 공개 예정


Share the Post:

[Beyond Archi] 바람이 깨우는 섬의 기억: The Seaside Pavilion

[곰터뷰] 사용자의 활기로 완성되는 능동적 커뮤니티, 마금산 커뮤니티센터 건립 설계공모

[Beyond Archi] 균사체로 지은 작은 파빌리온: Mycelial Hut

[곰터뷰] 일상에 스며든 숭고한 기록, 진동보훈문화관 건립사업 설계공모

[Beyond Archi] 아이들의 흔적을 품은 유치원: Fulnek Kindergarten

[곰터뷰] 생각이 모여 가치가 되는 클라우드 플랫폼,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산업타운 조성사업 설계공모

[곰터뷰] 목재 트러스로 엮어낸 숲의 감각,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목재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 국제지명 설계공모

[곰터뷰] 머무름을 만드는 흐름의 공간, 북원도서관 신축사업 설계공모

마실와이드_MasilWID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