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사진, 비디오,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지극히 섬세하고 시적인 감성으로 가다듬어온 작가는 생물학과 새로운 인류학적 담론에 근거하여 자연과 문화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를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의 경우, 건축적 공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선의 파티션들은 중성적인 전시공간을 숲의 미로로 변화시켜 관객의 공간 몰입감을 배가한다. 인공적인 실내 공간에서 관객들은 열대우림과 거친 바위들로 부터 작은 나뭇가지나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의 존재들과 예기치 않게 조우하게 된다.
자연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 내는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작품세계는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자연의 시적이고 미학적인 측면을 재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의 배제와 파괴의 역사에 대한 반성적인 사유를 제시하며 자연과 문화의 공존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다.
- 일시: 2025년 11월 28일 ~ 2026년 3월 8일
- 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