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akes a Smart City?
:: 01 ::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하게 만드는가?”
1-5. 제주편(5)
:: 담론 ::
2023. 02. 10. (금) 진행
:: 참석자 ::
김병수_빌딩워크숍 건축사사무소
김정일_지맥 건축사사무소
박경택_가정건축사사무소
부희철_비앤케이 건축사사무소
이창규_에이루트 건축사사무소
:: 좌 장 ::
김선아_한국건축가협회 스마트도시건축위원장
제주 건축의 정체성은?
이창규_____저는 제주다운 건축은 시간과 함께 변화되고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 중이고 많은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제주다움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제주다운 건축상 위원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오래된 제주 돌집, 민가와 마을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제주다움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며 마을조사와 개별 민가와 돌집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주다움은 사실은 100년도 안 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감귤 돌창고는 근대의 감귤 산업이 성장하면서 제주도 곳곳에 지어진 것인데, 보통 사람들은 제주다운 건축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로 인식합니다. 혹은 제주도의 야자수 풍경도 20세기에 들어 제주형 하와이를 만들기 위해 제주에 적용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풍경이 관광산업과 연계되어 호텔 조경에 적용된 것이지요. 이처럼 제주다움은 관광산업과 많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특정한 이미지가 제주에 들어오고 시간이 더해져 보편화된 것입니다. 이것이 제주 도민의 삶이 녹아있는 민가 건축과 일상에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혼재된 요소들이 제주다움으로 혼합되고 변형되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김선아_____다른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인가요?
이창규_____‘제주 현상’이라고 할까요? 지금은 제주다움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건축도 굉장히 많고, 제주민가나 옛날 돌집의 아름다움을 제주다움이라고 규정해서 미학적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혹은 제주도민의 삶의 방식에서 근본적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제주다움을 해석하기도 하죠. 저는 지금의 순간들이 어느 때보다 다각도에서 제주다움을 고민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김병수_____저는 제주다움은 형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성을 이야기하면 결국 대조군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가 제주도를 바라보며 ‘이게 제주라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요소는 100명이면 100명 모두 다른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는 제주도 문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수가 이 제주다움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시간에 다라 많이 바뀌기도 합니다. 작년 제주다운 건축상 후보를 찾기 위해 제주의 카페와 여러 건물을 보며 제주다움에 대해 찾아나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중에서 오래된 민가를 카페로 보존을 한 걸 보면서 이건 제주의 이미지를 잘 보존은 하였으나 ‘이 건물은 제주다움을 살린 게 아니라 제주의 이미지를 박제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제주다운 건축상의 후보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런 건물들이 상업시설로는 성공을 거두며 향후 몇 년이나 계속해서 이미지가 쌓일 것입니다. 그러면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이미지가 제주에 널리 알려지며 제주다움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한 지역의 지역성이라는 것은 다른 지역과의 차이에서 발견하고, 이것을 형태나 유형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제주의 차이는 문화적인 부분도 있고 환경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의 기후가 건축 설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바람이 치고 날이 매서워 제주의 자연 환경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건축적인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김선아_____일전에 대구를 방문했을 때 파사드의 창이 안쪽으로 요철이 심한 건축물을 자주 봤습니다. 그 이유를 지역건축가에게 물으니 대구는 일사랑이 굉장히 강해서 스킨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고 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성은 기후와 환경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습니다.
김정일_____앞서 말한 돌창고의 사례도 그 당시에는 사용할 재료가 석재밖에 없어서 자연스레 제주 건축의 한 사례로 자리잡은 셈이지요. 지금은 제주 현무암을 보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바로 고갈되지는 않겠지만, 과도하게 파헤치면 환경을 훼손하게 되니 제주다움의 한 갈래로써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부희철_____현무암의 사용은 제주다운 재료를 사용하자는 유행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은 반드시 현무암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제주다운 건축을 위해 하나의 재료가 유행을 탄 것이지요. 제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타 지역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박경택_____저는 제주다움은 수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성은 오랜 시간 동일한 문화가 정체되어야 발현되는 것이지요. 유럽을 예시로 들면 수백년 동안 지속된 중세시대의 건축양식이 각 도시의 지역성을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 제주도는 건축적 기반이 될만한 게 초가밖에 없습니다. 유럽과는 달리 빠르게 산업화를 이루며 삶의 형태도 급변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건축의 형태도 빠르게 바뀌어온 거죠. 이렇게 빨리 변화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제주가 지닌 수용성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제주의 초가에서도 나타나는데, 초가에 쓰인 돌은 일명 이중 외피로 구조체가 아닙니다. 육지 초가의 구조와 같이 나무 뼈대 위에 흙바름 방식인데, 비바람을 막기 위해 이 구조 바깥에 돌을 쌓았던 겁니다. 결국 제주 초가의 돌은 구조재가 아니 마감재인 셈입니다. 그런데 1960~70년대의 과수원의 돌창고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서양식 돌쌓기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교회가 들어오면서 외국인 선교사들이 제주 돌을 이용한 서양식 돌쌓기 방식이 전파했고, 이것을 수용하여 1960~70년대의 보편적인 형태의 돌창고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제주 전통초가의 돌의 쓰임새와 1960~70년대 돌창고의 돌의 역할은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21세기의 관광산업 트렌드나 도외의 건축가들이 제주 이미지의 극대화를 위해 외피의 제주돌의 이미지만을 살리거나 돌창고의 이미지를 보존하더라도, 이러한 현상들이 제주건축의 지역적 수용성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수_____이창규 소장님의 의견처럼 상업적인 부분이 제주다움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감굴 산업과 돌창고는 제주를 대표하는 형태가 되었고, 야자수는 관광산업으로 인해 제주의 이미지가 되었지요. 현 세대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은 10년 후의 풍경을 만들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인식의 전환도 이제는 중요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부희철_____저희는 제주다운 건축상을 통해서 유형화되지 않은 제주다움을 많이 발굴하려고 합니다. 현재 제주의 의미지는 상업적인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지인의 선호와는 별개로 제주 건축이 만들어지는 상황이 올 지도 모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다움의 다양성을 살펴나가며 제주의 건축이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김선아_____이번 ‘제주다운 건축상’의 전시는 언제 예정되어 있나요?
부희철_____올 연말 제주건축가회 회원전과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선아_____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컨셉이 비슷한 건축상을 모아 전국 순회전을 여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네요. 이번 간담회에서는 제주다운 건축 도시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제주의 건축 환경 요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여러분들이 고민하는 지점들이 현장성 있게 풀어지면서 제주다움을 실현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재 <무엇이 도시를 스마트 하게 만드는가?>는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업로드 됩니다.

:: 해당 연재글은 <월간 건축문화 2023년 8월호(50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The interview was published in the August, 2023 recent projects of the magazine(Vol.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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