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경리계단길’에 대하여

경리계단길

Gyeongni_Stair Street

: : INTERVIEWEE ::

YOAP architects Ltd.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12길 3-17
대지면적: 70.28㎡
건축면적: 41.41㎡
연면적: 140.14㎡
준공: 2023
대표건축가: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
사진: 류인근

[수상자 인터뷰]

Q. 제42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의 수상 소감이 궁금하다.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 우리의 해석을 믿고 지원한 건축주, 어려운 현장 상황에서도 도면대로 시공에 반영한 시공사, 모든 기술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작은 규모의 건축물로 이번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상하게 되어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서울 한편의 굴곡진 골목길에 건축물을 지은 ‘경리계단길’은 다채로운 풍경과 변화가 단지 건물에 점유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과 함께 공유한다. 사회적인 공극을 만들어 낸 계단의 변주는 건축물의 입면이자 도시의 입면이 되어, 그 골목과 함께 오래도록 자리 잡을 것이다.

경리계단길 ⓒ 류인근

Q. ‘경리계단길’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 ‘경리계단길’은 고립된 경사대지에 길의 수명과 도시의 가치를 올리며 지속될 수 있는 자생적인 방안을 제시한 프로젝트다. 이태원 경리단길의 굴곡진 골목길을 계단을 통해 건축물로 끌어들이며 도시와 건축물을 잇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했다. 계단을 따라 걸으며 대중 스스로 풍경을 공유하며 도시 풍경을 만들어 가는 건축의 도시적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시와 건축이 함께 천천히 나이 들고 기억되기를 바랐다.

경리계단길 ⓒ 류인근

Q. 도시와 건축을 잇는 수단으로 계단을 선택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계에 반영하였는가.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 서울은 굴곡진 골목길이 많은 도시다. ‘경리계단길’이 자리잡은 대지는 차가 닿지 않는 좁은 골목길, 경사 지형, 인접한 건물이 경계를 침범한 대지, 일조의 향이나 폭이 좁고 면적이 작은 대지 등의 악조건을 모두 지닌 곳이었다. 우리는 대지의 도로를 해석하는데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건축법에 따른 도로의 정의는 ‘보행과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너비 4m 이상의 도로’다. 이는 도로의 조건을 차량에 맞추어 개별 대지의 주차장에 차량이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맞춰 도로의 폭이 넓어야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법을 통해 바라본 도시와 건축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바탕으로 보기보다 차량 위주의 효율적이고 기능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러한 난제 속에서 ‘길’이 가진 가치에 집중하여 건축물과 길의 의미를 함께 끌어올리고자 했다. 대지의 30%를 길로 내어주면서, 대지 면적의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단을 건축물의 주제로 하여 길과 건축을 하나로 연결했다.

경리계단길 ⓒ 류인근

Q. (주)요앞 건축사사무소의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류인근, 김도란, 정상경: 우리는 실제 건축과 이상의 접점에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일상의 낯섦과 익숙함을 건축에 투영하기도 하고, 건축적인 상상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가기도 한다. 건축물은 건축가가 의도한 장면의 결합의 결과로, 건축가는 벽, 바닥, 계단, 문 등의 요소들이 해체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 속에서 완벽해지는 과정을 유도한다. 예를 들어 ‘경리계단길’의 계단은 건축 요소들이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계단은 이태원의 기존 공간과 새로운 공간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잇는 매개체로, 지붕과 골목의 연장이 되기도 하며 창작의 대상이 된다. 또, 크고 작은 다양한 건축이 자생적으로 채워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도시가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민간건축에서도 도시적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건물을 건축적인 요소로 해체하다 보면 계단과 같은 작은 요소가 규모와 관계없이 도시적인 확장 가능성을 지니기도 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적 개념과 철학을 통해 도시에서의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더해갈 것이다.

Private Buildings

::이 인터뷰는 월간 건축문화 2024년 12월호(523호)
이달의 이슈 “2024 서울특별시 건축상”에 게재된 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2024년 12월호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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