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의 주제어로 삼은 ‘경계’는 상반된 둘 이상의 대상이 서로 맞닿는 물리적, 관념적 공간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작가는 회화의 화면 위에 차곡이 쌓아 올린 물감의 겹들을 저마다 하나의 순간, 또는 하나의 기억을 품은 얇은 막으로서 바라본다. 그리고 그 상징적인 장막들이 서로 맞닿는 경계의 지점에 주목한다. 그의 회화는 언제나 찬란한 햇빛을 연상시키는 레몬색 획으로부터 출발한다. 화면 위 다채로운 색상들이 맞닿으며 만들어내는 경계들은 그러한 중간지대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가느다란 막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두 세계의 추동이 위태하고도 아름다운 역설적 조화를 이끌어낸다.
– 일시: 2025년 2월 26일 ~ 4월 12일
– 장소: 아라리오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