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_ 잊혀진 박물관
이번 주 뉴스레터 세 줄 요약
- 1971년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구 부여박물관은 오랜 시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원형이 훼손되었고, 현재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상태예요.
-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구 부여박물관의 복원과 박물관 공간 확충을 위한 설계공모를 진행했고, (주)한창건축사사무소와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제출안이 당선되었어요.
- 새롭게 바뀌는 박물관은 남측 출입구를 복원하고, 대공간을 구성하며, 몰입형 전시 동선을 마련해 초기 구 부여박물관의 역사성과 공간적 감동을 되살리고자 했어요.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 ‘구 부여박물관’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면서 현대적 활용을 목표로 다시 태어나요!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5월 22일 ‘구 부여박물관 리모델링사업 설계용역 제안공모’에서 (주)한창건축사사무소와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제출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어요. 남측 출입구 복원, 상징적 조망 포인트 구성, 몰입형 전시 공간 등 세심한 설계를 통해 잊혀진 박물관의 용도와 공간이 되살아날 예정이에요.
과거의 박물관을 오늘의 박물관으로
#김수근 건축가 #구 부여박물관 #리모델링
-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구 부여박물관’을 기억하시나요? 1971년 박물관 용도로 건립된 이 건물은 한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다양한 용도로 전환돼 사용되었어요. 초기의 구 부여박물관은 충남 서부 지역의 선사 문화를 비롯하여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 박물관이었어요. 이후 1993년 국립부여박물관이 신축·이전하면서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로 활용되었다가, 2018년부터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으로 사용되고 있었어요. 지난 2025년 1월 1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로 이관되면서 구 부여박물관은 잠시 문을 닫은 상태예요.

ⓒ 한국정책방송원
- 구 부여박물관은 긴 세월 동안 본래의 용도에서 벗어나 사용된 탓에 초창기 박물관의 모습은 대부분 사라졌어요. (설계곰ʕ•ᴥ•ʔ : 건물 2층 슬래브가 증설되고, 남측 출입구도 폐쇄되었다곰.) 현재 건물은 준공 이후 약 60년이 지나며 콘크리트의 균열, 철근 노출 및 부식, 단면 저하 등이 진행되었고, 내진 성능 역시 미흡한 상태예요.
-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는 이미 2010년부터 운영해 온 대학 내 박물관이 있었지만, 최근 기증과 발굴을 통해 유물의 수가 증가하면서, 전시 및 보관 공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어요. 이에 따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초기 구 부여박물관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대학 박물관으로 활용하고자 설계공모를 시행했어요.
- 구 부여박물관의 리모델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관북리 유적 내에 대상 건물이 있기 때문에 국가유산수리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해요. 그래서 국가유산수리 실측설계사를 대상으로 경험 및 역량과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제안공모로 진행됐어요. (설계곰ʕ•ᴥ•ʔ : 국가유산수리는 국가유산의 보수, 복원, 정비 및 손상 방지를 위한 조치를 말한다곰. 원형 보존을 전제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에 등록된 국가유산수리기술자(실측설계사)와 기능자, 시·도에 등록된 국가유산수리업자만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곰.)
- 이번 설계공모는 단순히 노후 건물을 보수하는 것을 넘어, 김수근 건축가가 1971년에 설계했던 당시의 박물관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어요. 구 부여박물관 본래의 정체성을 되찾고 역사적 가치를 품은 공간으로 되살아나기 위해 건축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였고, 5월 22일 (주)한창건축사사무소와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의 제안이 당선안으로 결정되었어요. 당선에 담긴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함께 살펴볼까요?
빛과 공간을 되살리며 다시 태어나는 구 부여박물관
#상설전시실 대공간 복원 #몰입형 전시 동선 #라이트웰 복원
- 구 부여박물관은 1971년 김수근 건축가가 구상했던 대공간과 라이트웰을 복원하고, 몰입형 전시 동선을 새롭게 구성해, 과거 박물관이 주었던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에요. 가장 먼저, 사라졌던 남측 출입문을 복원하여 관람 동선의 출발점으로 제안하였고, 구 부여박물관의 상징적 외관을 관람객이 인지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조망 포인트를 계획했어요.


ⓒ 주. 한창건축사사무소 외 1
-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던 낮은 층고와 내부 공간 확장이 어려운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수장고와 박물관 관리동을 외부에 분리했어요. 이를 통해 전시 공간이 박물관 기능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전시 공간은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 ‘one way’ 동선으로 구성했어요. 관람은 복원된 남측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서 상설전시실로 들어서게 되며 시작되어요. 건축가는 상설전시실에 증축되었던 2층 슬래브를 제거하고 초기 개관 당시 대공간 구조를 되살려 재구성했어요. 그리고 초기 김수근 건축가가 구상했던 대공간과 소규모 공간이 서로 마주보며 연속되는 구성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했어요.

- 상설전시실을 다 돌아보면 지하로 내려가는 긴 복도를 지나 몰입형 전시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이 복도는 완만한 슬로프로 구성되어 교통 약자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멀티미디어 월이 설치되어 있답니다. (설계곰ʕ•ᴥ•ʔ : 이 복도는 관람객이 이동과 함께 감각적 몰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이 공간 역할을 하는 복도라곰.)

- 관람객은 지하의 몰입형 전시실을 관람한 후 계단을 통해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2층 기획전시실로 이동해요. 기획전시실은 천창과 라이트웰이 복원되어, 자연광이 은은하게 내부를 채우는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요. 관람객은 이곳에서 은은한 빛이 유물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관람하며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전시 공간 이외에도 세미나실, 뮤지엄 카페, 특별 전시가 가능한 3층 회의실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어요. 향후 완공될 구 부여박물관은 공간의 복원뿐 아니라, 개관 당시의 공간적 경험과 감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박물관으로 지역 사회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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