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주)선랩건축사사무소

: : INTERVIEWEE ::

SUNLABARCHITECTS

대표건축가: 현승헌
홈페이지: www.sunlabarchitects.com
사진: 김용석, 조재무

[수상자 인터뷰]

Q. 2024 젊은건축가상의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수상이 건축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현승헌: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디자인으로 주목받기보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공간의 관점에서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과 현실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함께한 멤버들이 있었다. 이들과 고생했던 시간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큰 것 같다.

성산동 사회주택 외부전경 ⓒ 김용석

Q. ‘고시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주)선랩건축사사무소의 대표 프로젝트다.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지니고 시작하게 되었다.

현승헌: 우리 사회의 열악한 거주공간 중 하나인 ‘고시원’에 대한 대안적인 공간모델로서 공공의 연구지원 사업으로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의 점유 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공유 공간을 다양화하고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통해 주거 비용 감소를 유도하는 공유형 생활주택을 제안했다. 거주지 선택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게 되는 고시원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대안적인 공간을 제도화하여 확장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연구 사업으로 시작한 고시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서울시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사업으로 확장되었고, 현재까지 4개의 건물에 약 100명이 거주하는 공간을 기획, 설계하고 시행, 시공, 운영까지 진행해왔다.

Q. 민간주택과 사회주택의 경계에서 소외 받는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하여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승헌: ‘고시원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건축이 갖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건축사사무소를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접했고, 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서 고민하며 보다 실천적인 작업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했다. 새로운 ‘고시원’ 공간 모델의 제안은 창업 아이템이 되었고 다양한 지원과 융자 사업 제안을 통해 실질적인 공간을 만들어 왔다. 작업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많았지만, 실제로 공간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함께 작업하는 멤버들과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여 힘든 시간도 같이 버텨 나간다는 점이 중요했던 것 같다.

성산동 사회주택 골목풍경 ⓒ 김용석

Q. 최근 1인 가구의 대안 주택으로 공유형 생활주택이 떠오르고 있다. 건축가 입장에서 ‘공유형 생활주택’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현승헌: 쉐어하우스는 공간 구조를 설명하는 주택의 개념에서 분류한 공유주택이라면, 공유형 생활주택은 공유 생활 자체를 목적으로 만들어 공간을 운영하는 방식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큰 차별점은 일반적인 주택과 달리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같은 방, 같은 집에 모여 살며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적절한 공간의 구성과 여건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거주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공간은 사는 사람에 따라 달라져야 하며, 서로 다른 구성원이 적절하게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방의 크기, 수납 공간, 공유시설, 보안, 프라이버시 등 고려할 요소가 상당한데, 이런 부분의 기준을 만들고 시스템화 하는 공간 모델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공유의 개념은 커뮤니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고시원은 본질적으로 주거비의 편익을 위해 선택하는 공간이지만, 공유생활이라는 사회적인 관점을 보완한 거주 공간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면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Q. 진행해 온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현승헌: 고시원의 대안 모델인 ‘쉐어어스’ 프로젝트 중, 사회주택 제도의 초기 사업모델이 되었던 ‘쉐어어스 에벤에셀’이다. 최초의 작업으로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고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시공을 포함한 전반적인 작업을 거의 우리가 직접 진행한 만큼 애착이 크다. ‘쉐어어스 에벤에셀’은 8년의 임대기간이 만료되며 공간사업이 종료되었고, 현재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남아있다.

에벤에셀 라운지 ⓒ 김용석

Q.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는가.

현승헌: 해남 우수영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유스호스텔을 호텔로 리모델링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발굴하여 활성화하는 지역재생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지역적인 특색을 발굴하고 이를 적용하여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고, 프로그램의 제안과 운영 계획까지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운영에는 관계되지 못했지지만, 실제로 수행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는 공사중이며, 내년 말에 공사가 완료될 것 같다.

Q. (주)선랩건축사사무소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현승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지금 이 시간에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축이다. 필요의 개념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될 수도 있고, 기능적이며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다. 좋은 건축은 특정한 방향이나 개념으로 특정되기 보다,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며 더 나은 삶을 만드는 환경요소로서 하나의 사회문화로 자리 잡는다고 생각한다.

Q.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포부는 무엇인가.

현승헌: 우리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유의미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건축적으로 좋은 건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필요한 것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 지속적으로 좋은 공간과 시간을 만들고 향유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었으면 한다.

쉐어어스 신림 신림다락 ⓒ 조재무

::이 인터뷰는 월간 건축문화 2024년 12월호(523호)
이달의 이슈 “2024 젊은건축가상”에 게재된 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2024년 12월호 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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