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Archi] 산업단지 안의 푸른 오아시스: Textile Factory Office


산업단지는 대개 생산의 효율과 속도를 위해 계획된다. 반복되는 기계음, 높은 작업 밀도, 건조한 풍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감각과 휴식은 쉽게 뒤로 밀려난다. Textile Factory Office는 이러한 산업 공간의 익숙한 풍경에 다른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다. Ho Khue Architects는 섬유 공장 부지 안에 업무 공간과 쇼룸, 카페테리아, 전문가 숙소를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녹지와 수공간, 휴게 공간을 건물의 중심에 끌어들였다.

전통 직조기의 나무 프레임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는 섬유 생산의 기억을 건축 언어로 옮기고, 엇갈리게 배치된 오피스 볼륨은 빛과 바람이 흐르는 리듬 있는 풍경을 만든다. 이곳에서 정원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노동자와 전문가 모두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공동의 장소가 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Textile Factory Office가 어떻게 공장을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함께 회복되는 ‘산업단지 안의 오아시스’로 바꾸고자 했는지 들어본다.

Editor 김도아


ⓒ Triệu Chiến

– Textile Factory Office를 처음 구상할 때, 가장 중심에 두었던 질문이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사용자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산업 환경 안에서 노동자들은 대체로 가장 주변화되고 취약한 위치에 놓이기 쉬워요. 이들은 높은 압박감, 소음, 반복적인 기계 작업 속에서 일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겪게 되죠. 그래서 저희가 던진 기본적인 질문은 건축은 어떻게 노동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존엄을 높일 수 있을까 였어요.

저희는 답답한 공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그리고 빠른 생산의 흐름 속에서도 사람들이 돌봄을 받고, 존중받고, 치유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 오피스와 생산 공간 사이의 위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태도처럼 보이는데요. 모두가 공간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하셨나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공평함이었어요. 즉, 오피스와 생산 공간 사이에 위계를 두지 않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Textile Factory Office에서 녹지, 휴게 공간, 중정은 전문가부터 현장 노동자까지 모든 구성원이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이에요.

한 마디로, 건축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바랐어요. 또한, 공장이 무기력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머무는 하나의 공동의 집이 되기를 원했죠.

ⓒ Triệu Chiến

– 섬유 생산의 역사인 직조기의 나무 프레임에서 영감을 설계로 옮길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있다면요?

옛날 섬유 생산 공간에서 직조기 앞에 앉아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던 아름답고 깊은 문화적 상징이었어요. 전통 직조를 이야기할 때, 직조기는 많은 예술가들이 포착하고 싶어 하는 유산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상징성과 기능성을 함께 담는 일이었어요. 저는 전통적인 나무 직조기의 구조를 살펴보며, 그것을 현대적인 맥락 안에서 설득력 있는 건축 요소로 번역하고자 했어요. 이 프레임 시스템은 단순히 산업의 기억을 장식적으로 암시하는 요소가 아니에요. 실제로 건물을 지지하는 구조 기둥으로 작동해요. 이러한 통합을 통해 강한 개념적 건축 언어가 만들어지고, 건물의 구조 자체가 섬유 산업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져 온 이야기를 전하게 돼요.

ⓒ Triệu Chiến

– 콘크리트 구조 위에 엇갈리듯 배치된 오피스 볼륨은 기능적이면서도, 하나의 리듬 있는 풍경처럼 느껴져요.

저희는 업무 공간 안에 리듬감 있는 풍경 구조를 만들고자 했어요. 오피스 블록을 엇갈리게 배치한 것은 단순한 미적 장치가 아니에요. 거대한 건물의 볼륨을 나누고, 자연광과 바람이 구석구석까지 스며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식이었어요.

이 배치는 자연스러운 리듬을 만들고,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닫힌 상자 같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느낌보다, 열린 환경 안에서 움직임을 경험하도록 해요. 업무 공간이 단조롭게 반복되는 장소가 아니라, 빛과 바람, 시선의 변화가 느껴지는 확장된 풍경처럼 경험되기를 바랐어요.

ⓒ Triệu Chiến

– 사람들이 오피스 내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머물고, 사용하기를 상상하셨나요?

저희는 오피스 안에서 이동하는 행위를 단순한 통과 행위로 보지 않고, 자연을 여러 층위로 경험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상상했어요. 1층에는 로비, 사무실, 제품 전시 공간 같은 기능이 녹지와 수공간과 함께 배치되어 있어요. 이 공간들은 하나의 연속적인 흐름을 만들고, 뒤쪽의 생산 구역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 지점이 돼요. 이때 업무 공간과 자연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게 돼요.

2층으로 올라가면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요. 이곳에는 구내 식당과 운동·휴게 공간이 배치되어 있어요. 녹지는 보다 사적인 정원처럼 구성되고, 보이드를 통해 아래층 공간과 연결돼요. 덕분에 공간은 더 가볍고 열려 있는 분위기를 갖게 되고, 공동 활동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교류도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 전문가 숙소와 외부 동선은 건물 전체의 흐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3층은 전문가들을 위한 숙소이기 때문에 고요함과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다뤘어요. 각 방에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두었고, 세심하게 배치한 보이드를 통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건물 전체의 생태적 흐름과는 단절되지 않도록 했어요.

ⓒ Triệu Chiến

오피스 전체는 두 개의 외부 계단과 열린 복도로 연결돼요. 이 구조는 오피스와 공장 사이의 이동과 관리를 편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을 지나가도록 만들어요. 열린 구조는 부서들 사이에 보이지 않지만 강한 연결감을 만들고, 매일의 이동을 오아시스 한가운데에서 잠시 쉬어가는 순간으로 바꾸어줘요.

– 오피스를 매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감각을 느끼기를 바라셨나요?

ⓒ Triệu Chiến

제가 가장 바랐던 것은 모든 직원이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그저 일을 견디는 장소라는 느낌을 지우고 싶었어요. 대신 건축을 통해 그들이 수행하는 모든 일이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어요.

저희는 이 공간이 직원들이 삶에서 더 많은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돕기를 바라요. 녹지와 수공간, 자연광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화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동료에게 더 쉽게 마음을 열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촉매가 돼요. 매일의 일이 기계처럼 반복되는 단조로운 시간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속한 오아시스 안에서 경험하는 영감 있는 삶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어요. 그것이 저희가 Textile Factory Office를 통해 전하고자 한 치유의 핵심이에요.

– Textile Factory Office를 통해 오늘날 산업 건축의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고 싶으셨나요?

Textile Factory Office는 저희가 진행한 두 번째 산업 건축 프로젝트예요. 이전 호치민시 프로젝트에서도 사용자에게 녹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와 앞으로의 작업에서는 그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유리창 너머로 자연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자연을 만지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요.

제가 탐구하고 싶은 새로운 가능성은 지루한 생산 시설과 순수한 자연환경 사이의 경계를 완전히 흐리는 일이에요. 앞으로는 공장과 산업 시설이 몇 개의 작은 정원을 갖는 수준을 넘어, 숲 안에 자리한 존재처럼 변화하기를 꿈꿔요.

ⓒ Triệu Chiến

– 추후, 공장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싶으세요?

모든 노동자가 나무의 캐노피 사이에 앉아 있는 듯한 감각을 느끼고, 푸른 숲의 숨결이 생산 과정 곳곳에 스며드는 장소를 상상해요. 건축이 더 이상 자연 위에 자신을 강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으로 녹아들 때 치유는 가장 깊은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단순한 친환경 공장이 아니라, 산업과 야생의 삶이 완벽하게 공생하는 생태계예요. 그때 일한다는 경험은 정말 놀라운 일이 될 수 있을 거예요.


– Profile –

Ho Khue Architects / HỒ KHUÊ

Ho Khue Architects / HỒ KHUÊ

Ho Khue Architects(ALPES)는 “삶을 아름답게 한다”는 미션 아래 혁신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베트남 건축 스튜디오이다. 예술의 섬세함과 과학의 정밀함을 결합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건축을 추구하며, 단일 건축물부터 복합적인 도시 마스터플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스튜디오의 철학은 ‘유기적 조각 건축(Organic Sculptural Architecture)’이다. 이들은 경직된 건축 형태를 지양하고, 에너지 효율, 미기후 조절, 열부하 저감 등을 고려한 계산을 바탕으로 생명력 있는 형태를 구현한다. 전문 건축가와 엔지니어의 협업, 현장 목업 테스트를 포함한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을 통해 조각적 아이디어를 높은 기술적 완성도로 실현하고자 한다.


다음 [비욘드 아키]에서는 또 다른 건축물과 또 다른 건축가의 시선으로 프로젝트 너머의 건축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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