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NTERVIEWEE ::
Ground Architects
대표건축가: 김한중
홈페이지: www.groundarchitects.com
사진: 베이스먼트워크숍, 노경, 박성욱
[수상자 인터뷰]
Q. 건축가로서 한번 수상할 수 있는 특별한 상을 수상한 소감이 궁금하다.
김한중: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는 소형 민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어 건축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작은 공간들이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인가지 판단이 어려웠고, 지치고 답답하던 시기를 지내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고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 찾아가는 방향을 계속해도 된다는 확인과 지지를 받은 것 같다.

Q.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철학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심사평을 받았다. 가장 인상에 남은 심사평이 있었는가.
김한중: 모든 심사평이 값지고 감사한 것들이어서 인상에 깊게 남았다.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때로는 고민을 회피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업을 진행해 오며 쉬운 길을 돌아가는 건가 불안할 때도 많았지만, 단순하고 투박할 수 있는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방식을 지지해주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Q. 평소 젊은건축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김한중: 처음 젊은건축가상에 관심을 가진 건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수상작 전시였다. 전시관 앞 대로의 큰 현수막에 적힌 건축가들의 이름을 보며 동경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저 상은 무엇이길래 건축물이 아닌 사람에게 건축상을 주는 건가 했다. 그 후로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며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상인지 몸소 알게 됐다. 건축가의 개별적인 작업을 통해 연속적인 태도와 비전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평가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Q. 건축사사무소명은 어떤 의미를 담아 지었나.
김한중: 처음에는 베이스먼트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건축사 자격이 없던 시기였고, 건축사가 되면 그라운드아키텍츠라고 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2020년이 되어 그라운드아키텍츠라는 이름을 쓸 수 있었다. ‘그라운드아키텍츠’라는 이름은 우리 도시의 공간이 갖는 접지성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이름이다. 공간은 수단이 되는 순간 땅에서 멀어지고 스스로 단절된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도시는 길을 두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공간으로 이룬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효창동에서 사무실을 얻었고 지금까지 작업해 오고 있다.

Q.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작업은 ‘작은 실천들’이라고 표현하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접근하고 있는가.
김한중: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프로젝트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래서인지 한동안 작은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이 많았다. 우리는 인테리어로 들어온 일을 인허가 프로젝트로 만드는 것이 특기다. 강릉의 ‘나이슬리’는 처음에는 인테리어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지만, 골목과 관계하는 담장을 만들기 위해 담장만 단독으로 공작물 축조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간단한 문화재 심의도 받았다. ‘어프로치 커피’도 마찬가지였다. 막다른 골목을 마당까지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여 연와조벽을 허물기 위해 구조 대수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의뢰인도 임대를 얻은 상태였기 때문에 의뢰인과 건물주를 설득하는 과정도 있었다.
Q. 여태까지 진행해 온 프로젝트 중 가장 애착이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김한중: 개업 초기의 프로젝트에 모두 애착이 남는 것 같다. ‘카페 트래버틴’, ‘어프로치 커피’, ‘나이슬리’와 같은 초기의 프로젝트는 작은 가능성만 있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몰두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여러 가지를 따져서 수행 여부를 판단하게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고민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Q. 설계 작업을 진행하며 특별히 영감을 받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한중: 명확하게 영감을 받는 순간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스스로의 삶을 우리가 만들어내는 공간과 닮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일과 시간에는 열심히 일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동네를 걷거나 동료, 이웃과 함께 지낸다.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다 보면 공간을 만들 때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이 보이는 것 같다.

Q.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김한중: 부산의 ‘창신정밀’이라는 회사의 사옥 프로젝트로, 오래된 공장의 사무동을 리노베이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신정밀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신발의 아웃솔 같은 사출 부분을 개발하는 회사인데 긴밀한 관계를 갖는 워크숍과 오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규모는 다르지만 우리의 작업 방식과 닮아 유대감을 느꼈다. 사무동의 둘레로 품는 외부 공간을 통해 공장동과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계획을 진행하게 되었다. 리노베이션이 될 사무동 둘레를 품는 1층에 큰 캐노피를 달아 실내외를 연속시키고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여러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유도했다.
Q. 그라운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건축 철학이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건축을 할 것인가.
김한중: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건축은 솔직한 건축이다. 솔직하게 삶을 담아내고,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료한 배경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공간이 솔직하고 명료해지기 위해 실증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형을 만드는 건축가가 되고자 한다. 모형은 실제이기도하고 상징이기도 한데, 하나의 프로젝트를 아주 깊이, 여러 관점에서 오래 고민하는 사무실이 되고자 하는 의미다. 그 동안의 프로젝트는 업무 여건이 빠듯하다는 핑계로 설계 과정에서 스스로 천천히 되짚어 보는 시간들을 갖기 어려웠다.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모형이 아닌, 공간을 계획하면서 차근차근 그 것의 물리적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아갈 수 있는 모형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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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젊은건축가상 KOREAN YOUNG ARCHITECT AWARD
::이 인터뷰는 월간 건축문화 2024년 12월호(523호)
이달의 이슈 “2024 젊은건축가상”에 게재된 어워드 수상자 인터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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