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S]
서울시, ‘기획디자인공모’ 첫 도입, 세계적인 도시경관을 꿈꾸다
‘Design COMPETITION’,
Seoul’s Dreams to Have a Global Urbanscape
기사‧정리: 고현경 / 자료: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근미래의 청사진을 ‘기획디자인공모’를 통해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 20일,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노들 글로벌섬 예술 디자인 공모 대시민 포럼’이 개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그린 노들섬의 혁신적인 제안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행사는 건축설계(디자인)를 먼저 확정한 후, 사업비를 측정하는 방식인 ‘기획디자인 공모’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이기 때문이었다. 5월 15일에 공고된 ‘여의도 (가칭)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기획디자인 국제 공모’ 역시 ‘기획디자인 공모’의 방식을 채택했다. 서울시가 이러한 ‘기획디자인공모’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발표
창의적 설계안 유도 ‘기획디자인 공모’ 첫 도입
2023년은 전국 각지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 경관을 만들기 위한 지차제들의 공모 열기가 대단하다. 이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은 단연코 서울일 것이다. 서울시는 2016년 9월 ‘서울을 설계하자 Project Seoul(https://project.seoul.go.kr)’을 구축하며 지역 공공건축 설계공모 시스템을 마련하고, 서울시의 도시·건축 정책 및 디자인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계획안은 실제 시공 과정에 들어가면 처음 계획했던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공공의 주도하에 진행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의 진행방식은 사전에 사업에 대한 예산을 편성한 후에 표준공사비를 적용하여 사업에 대한 공사비를 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렇다보니 실질적인 구현 과정에서 제한되는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먼저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수립하여 서울시만의 선도적인 경관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선(先) 디자인 제안, 후(後) 기본설계’
현실적인 공사비 산정 및 디자인 구현 보장까지
올해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은 서울시가 도시 매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서울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일환으로, 상징적이고 특색 있는 서울시의 다양한 경관을 지키기 위하여 불합리한 규제를 개혁하고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혁신방안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이 바로 ‘기획디자인공모’이다. ‘디자인 공모’는 사업 초기단계에서 ‘기획디자인 공모’를 실시해서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정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적정 공사비를 책정해 실행력을 확실하게 담보한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같은 비정형 건축물을 건립하는 데 특수 공법이 요구되기 때문에 표준 공사비 안에서 건축가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기획디자인 공모’를 도입하면 먼저 진행된 디자인 공모 결과에 대한 공사비와 설계비를 현실적으로 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디자인 공모에 참여한 건축가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으며, 의도한 디자인이 심의 과정, 공사 중 예산 같은 문제로 변경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실제로 건축가가 처음 제안했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

민간 사업에서도 진행된다. 시는 민간건축물 혁신 디자인을 지원하기 위해 5월 19일까지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 공모’ 진행에 대한 사업 제안을 민간으로부터 받았다. 6월 중순 시범사업 대상지 10곳 내외를 선정,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혁신 건축 디자인 제안(공모)을 통해, 통합선정위원회(가칭)에서 사업 필요성, 디자인 적정성, 효과성 등을 검증하고, 사업추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해당 사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높이(층수), 용도 등의 규제완화와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차원에서 창의성, 혁신성 등에 따라 국토계획법 시행령에서 정한 최대 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자유로운 건축적 제안의 가능성 높아져
도시를 바꿀 건축물 디자인 기대
설계의도 구현이 어려운 일임을 모르는 건축가는 없을 것이다. 건축 설계 공모에서 공모전의 당선이란 끝이 아니라 발주처, 시공사와의 긴 협의를 시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건축 설계 공모 진행 후 어려움을 겪었던 건축가들에게 이러한 서울시의 행보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제21조 ‘설계공모의 활성화’ 1항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건축서비스산업의 활성화와 공공건축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발주하고자 하는 건축물 등의 특성, 규모 및 사업비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발주방식을 선정하여야 한다.’고 나와있다. 이번 서울시의 ‘기획디자인 공모’ 도입이 바로 건축물의 품격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보여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발표 자리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 “건축물 하나가 도시를 바꿀 것입니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디자인 공모’는 변화할 서울시의 모습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자리였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의도공원 (가칭)제2세종문화회관’은 이러한 서울 도시경관 변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계속해서 다채로움과 활력으로 가득 찰 서울의 도시건축 모습을 함께 기대해보자.
이어서 서울시의 ‘기획디자인 공모’로 진행되는 두 개의 시범사업도 소개합니다.
기사 속의 기사 : 서울시의 디자인 공모 살펴보기
ㄴ① 7인의 건축가, 미래의 노들섬을 그려내다 >> 기사읽기
ㄴ② 한강 수변공간으로 지어질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기사읽기

::이 기사는 월간 건축문화 2023년 6월호(505호) “레코즈”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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