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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NSTRUCTION SITE/ 정지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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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현 개인전
재건축 현장 RECONSTRUCTION SITE

철거와 재건축을 다루는 80년대 대단지 아파트 키드의 시선

정지현 작가의 개인전 <재건축 현장_RECONSTRUCTION SITE>이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2016년 오는 5월 10일까지 열린다. 한국 사회 압축 성장을 상징하는 재개발, 재건축 현장은 동시대 사진가들이 한 번쯤 다룬 매력적인 소재로, 잠실 주공아파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정지현 작가는 이른바 아파트 키드라 불리는 또래처럼 대단지 공동주거 형태의 안정적 시스템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환경으로 인식하며 성장해왔다. 다양한 경제적 조건과 삶의 양식으로 공존했던 골목의 시대를 경험한 6-70년생 작가들과는 달리 정지현 작가가 다루는 재건축 현장의 헐벗은 모습은 대단지 아파트가 상징하는 안정성이 위협받는, 이전에는 그 존재를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지반이 흔들리는 충격을 담고 있다.

우리 시대 도시 공간의 생성과 소멸을 기록하다

정지현 작가는2000년대 중반부터 <아파트Apartment>(2005-2006), <공사 현장Construction Site>(2008-2012), <철거 현장Demolition Site>(2013) 등의 연작을 통해 회현동, 아현동 등 서울 시내와 신도시의 아파트가 재건축이라는 이름 아래 철거되는 현장을 ‘마치 죽기 전 영정사진처럼 기념비적 정면상'(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철거 현장 Demolition Site> 시리즈에서 철거 예정인 건물 내부를 붉은색으로 칠한 후, 철거 과정 동안 붉은 내부가 벗겨지고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촬영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2015년 작 <재건축 현장 Reconstruction Site>은 이전 작업과 마찬가지로 붉은 공간이 개입하지만 ‘동’으로 불리는 아파트 한 채로 기본 단위가 확장된다. 철거 공사로 내부가 드러남에 따라 피와 살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방들이 수평의 띠로 연결되는 모습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던 주거 단위가 재건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안고 하나의 공동체로 탄생해 소멸하는 순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2015년 도쿄 원더사이트 국제 레지던시에서 틈틈이 한국을 오가며 준비한 이번 개인전을 시작으로 정지현 작가는 올해 9월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여러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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