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구지윤 작가의 개인전 《구지윤: 혀와 손톱》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근교의 건물들을 관찰하여 의인화 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구지윤 작가의 신작 회화 전시다.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 특히 끊임없이 사라지거나 변화하는 도시적 시간이 갖는 특이성에 대한 사색이 응축된 심리적 풍경을 묘사한다. 작가의 직전 작업들이 시작도 끝도 아닌 중간 상태인 공사장을 대상으로 내장이 드러난 도시 속에 은밀히 내재된 불안이나 공허가 야기하는 미묘한 심리들을 공감각적으로 발현했다면, 전시 <혀와 손톱>에서는 도시를 대하는 기존의 작가적 시선에 시간에 대한 사유를 더한 18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끊임없는 파괴와 생성의 힘으로 유지되는 도시의 잔혹한 순리 속에서 언젠가는 기억 속에서만 남고 사라질 건물들의 운명에 처연함을 느낀다.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내가 바라보는 도시의 인상과 함께 계속해서 바뀌는 것들에 대한 감정들이 구지윤 작가의 작업에선 중요하다. 전시 제목인 <혀와 손톱>에서 혀가 암시하는 부드럽고 미끌거리는 느낌과 딱딱하고 건조한 손톱의 대비는 도시에 대한 작가의 이러한 심리를 함축적으로 반영한다. 작가에게 이 두 대상은 모두 도시와 연결되는 데, 손톱은 끊임없이 자라나지만 지속적으로 새 손톱을 위해 잘려나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대상으로, 즉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지만 결국엔 부서져 나갈 수 밖에 없는 도시 속 건물들과 매우 닮아있다.
《구지윤: 혀와 손톱》
기간 2021년 8월 3일 ~ 2021년 9월 25일
장소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홈페이지 https://www.arariogallery.com/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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