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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Archi] 자연의 곡선과 빛으로 완성한 열린 미술관: Simple Art Museum

[Beyond Archi] 자연의 곡선과 빛으로 완성한 열린 미술관: Simple Art Museum


중국 안후이에 위치한 Simple Art Museum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HAS Design and Research가 설계한 Simple Art Museum은 곡선형 벽과 인근 난페이강의 흐름을 닮은 유려한 지붕을 통해 휘저우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Simple Art Museum은 전시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류와 창작 활동을 위한
다층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아름다움과 연결, 지속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과거와 현재를 세심하고 인간적인 건축 언어로 이어준다.

Editor 김도아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하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건물 정면, 파도 모양의 지붕과 대칭적인 구조가 특징인 화이트 컬러의 외관.
ⓒ W Workspace

Q. 건축가로서 미술관의 역할과 성격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미술관은 단지 예술 작품을 담는 그릇이 아닌 건축과 창의성, 공공의 삶이 만나는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촉매라고 생각해요.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을 촉진하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해요.
동시에 지역적 맥락을 반영하고, 그 장소와 관계를 맺는 공간이어야 하고요. 결국 미술관은 예술과 아이디어, 공동체가 만나는 시민적 플랫폼이에요. 사람들을 단순히 전시로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넓은 발견과 성찰, 참여의 경험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현대적인 건축물과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복도, 평평한 지붕과 부드러운 색상으로 구성된 모습
ⓒ W Workspace

Q. 전통적인 *휘저우 건축 요소를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재해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전통적인 휘저우 건축을 재해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 안에 담긴 공간적 논리와 문화적 가치, 사회적 의미를 오늘의 건축 언어로 옮기는 일이었어요. 휘저우 건축은 인간적인 스케일과 공동체적 삶, 기후에 대한 대응 그리고 자연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런 특성은 지금도 충분히 유효하다고 봤어요.

현대적인 건축 내부, 줄무늬 천장이 있는 공간과 외부 정원이 보임.
ⓒ W Workspace

지붕과 박공, 중정, 안쪽을 향한 공간 구성 같은 요소들을 오늘날의 공공성과 동시대 미술의 감각, 사회적 상호작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해석했어요. 그 결과 Simple Art Museum은 전통과 현대의 삶이 공존하는 인간적인 문화 공간으로 계획됐어요.

* 휘저우 건축
중국 안후이성 남부 휘주 지역에서 발전한 전통 건축 양식이다. 흰 벽과 검은 기와, 층층이 솟은 마두장, 안마당 중심의 공간 구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단정한 외관과 섬세한 디테일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Q. Simple Art Museum에서는 전통적 참조와 현대적 표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셨나요?

전통의 형식을 복제하는 대신 휘저우 건축의 본질을 오늘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어요. 지붕과 박공, 공간의 리듬 같은 핵심 요소들은 현대적인 프로그램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곡선 벽과 물결치는 지붕, 유동적인 동선으로 풀어냈어요.
재료와 자연광, 공간의 시퀀스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갤러리와 워크숍, 공공 공간 같은 현대적 기능을 뒷받침하도록 구성했고요. 이 과정에서 문화적 의미와 인간적인 스케일, 자연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 결과 이 미술관은 지역의 정체성에 뿌리를 두면서도, 오늘의 사회적 활동과 공공성을 수용하는 동시대적 건축으로 자리하게 되었어요.

[곡선의 형태와 빛이 만드는 관람]

건물 외벽의 스텝 형태의 디자인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모습
ⓒ W Workspace

Q. 곡선 지붕과 유동적인 외부 형태를 통해 어떤 공간적 경험을 의도하셨나요?

곡선 지붕과 유동적인 외부 형상은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이며, 자연과 사람의 움직임에 깊이 연결된 건축 경험을 만들기 위한 장치였어요. 이 지붕은 안후이 지역의 물결치는 지형과 전통적인 휘저우 지붕선의 리듬 그리고 인근 난페이강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이러한 유연한 형상을 통해 방문객이 공간을 고정된 방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여정처럼 느끼기를 바랐어요.
건물 안을 걷는 동안 곡선과 빛, 그림자, 시선이 계속 달라지면서 탐색과 성찰, 호기심의 순간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요. 동시에 미술관과 도시의 경계도 부드럽게 풀어내 여러 방향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했어요.

Q. 외부 광장에서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는 전환은 어떻게 설계하셨나요?

넓고 밝은 실내 공간으로, 부드러운 색감의 벽과 바닥, 기둥들이 있는 모습
ⓒ Fangfang Tian

외부 광장은 도시의 공공 영역이 연장된 장소로서 사람들을 끌어들여요. 외부 광장에서 미술관 내부로 이어지는 과정은 분위기가 전환되는 연속적인 흐름으로 구상했어요. 전통적인 중국 건축과 휘저우 건축에는 공적 영역에서 사적 영역으로 옮겨가는 과정 속에 문턱과 중정, 전이 공간이 배치되는 특징이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요소들을 재해석해서 Simple Art Museum에 담았어요.
결과적으로 미술관에 가까워질수록 떠 있는 듯한 지붕과 그늘진 공간이 내부로 이끌도록 했어요.

내부에 들어선 뒤에도 곡선 벽과 부드러운 자연광, 유연한 동선이 이어지며 관람객의 감각이 서서히 전환되도록 했어요. 전체적으로는 예술의 세계에 갑작스럽게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스며들듯 진입하는 경험을 의도했어요.

Q. 미술관 내에서 자연광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결한 디자인의 현대적인 공간. 자연광이 들어오는 넓은 실내에 사람이 걷고 있음.
ⓒ Fangfang Tian

자연광은 미술관의 전시 환경과 방문 경험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예요.
빛을 단순한 기능적 요소로 보기보다,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재료의 질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매개로 바라봤어요. 저희는 자연광을 건축과 예술, 자연 사이에 대화를 만들어내는 재료로 생각했어요.
계획된 개구부와 물결치는 지붕을 통해 자연광은 다양한 강도로 실내에 스며들고, 하루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의 패턴을 만들어내요.

이런 변화는 방문객이 공간과 능동적으로 관계를 맺도록 돕고, 작품 역시 고정된 배경이 아니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맥락 속에서 관람 할 수 있어요.
특히 오후의 자연광은 시간의 흐름과 정서적인 울림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방문하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인상을 주는 살아 있는 전시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현대적인 디자인의 밝고 넓은 실내 공간, 배경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문과 독특한 천장 구조가 특징.
ⓒ Fangfang Tian

Q. 갤러리,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계획하셨나요?

현대 미술관의 내부, 흰색 벽과 천장, 관람객들이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는 모습.
ⓒ Fangfang Tian

여러 프로그램을 하나의 연속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어요. 갤러리와 워크숍, 기타 활동 공간은 단절된 개별 공간이 아니라, 탐색과 상호작용, 발견을 유도하는 흐름 속에 놓여 있어요. 동선 또한 곡선 벽과 물결치는 지붕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방문객은 여러 다른 프로그램으로 무리 없이 이동하게 돼요. 광장과 카페, 워크숍 같은 공용 공간은 사람들의 교류와 접근성을 고려해 배치했고, 보다 조용한 갤러리 공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색의 순간을 만들어내도록 했어요.

현대적인 전시 공간에서 벽에 걸린 사진들과 함께 한참을 돌아다니는 사람의 모습.
ⓒ Fangfang Tian

상부층의 스튜디오와 오피스는 수직과 수평의 이동도 함께 고려해 아래 전시 공간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이어지도록 했고요.
결과적으로 각 프로그램은 고유한 성격을 유지하면서 하나의 통합된 공간을 이루게 되었어요.

[장소의 맥락과 공공적 역할]

모던한 사무실 내부, 대형 테이블과 여러 개의 화이트 의자가 배치되어 있음. 벽에는 조명과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있는 창문이 있음.
ⓒ W Workspace

Q.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공적 장소를 만들기 위해 중요하게 본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개방성과 접근성, 그리고 사회적 참여를 어떻게 공간으로 풀어낼 것인가였어요. 처음부터 이 미술관을 고립된 문화시설이 아니라, 예술과 건축, 일상이 만나는 지역 공동체의 일부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공성 있는 경계와 열린 광장, 사람들이 머무르고 모일 수 있는 전이 공간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았어요.
유연한 형태와 곡선형 동선은 자연스럽게 탐색과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워크숍, 카페, 오픈 스튜디오 같은 공간은 미술관이 학습과 협업,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도록 해줘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Simple Art Museum은 닫힌 전시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풍경이 되기를 바랐어요.

Q. 미술관과 주변 도시 맥락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미술관 주변에 있는 난페이강은 자연 환경의 일부가 아니라, 도시의 일상과 기억, 이동의 리듬을 만들어온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술관의 흐름도 강변 풍경의 연장처럼 읽히기를 바랐어요.

현대적인 디자인의 입구와 내부가 보이는 구조물, 계단식 지붕이 특징입니다.
ⓒ W Workspace
간결한 미술관 건물 외관, 독특한 지붕 디자인과 'SIMPLE ART' 로고가 있는 모습.
ⓒ W Workspace

건물의 유연한 형태와 곡선 벽, 물결치듯 이어지는 지붕은 물의 흐름을 닮아 있으며, 이를 통해 미술관과 강 사이에 시각적·공간적 연속성을 만들고자 했어요. 주변 도시 조직과는 대비되기보다, 도시의 스케일과 강변의 친밀한 분위기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매개가 되기를 바랐어요. 또한 열린 경계와 그늘진 외부 공간, 다공성 있는 저층부를 통해 보행자들이 거리와 강변, 미술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요.

Q. 방문객이 방문 후 어떤 감정이나 인상을 안고 가길 바라시나요?

모던한 디자인의 아트 갤러리 건물 외관, 부드러운 조명과 독특한 지붕 형태가 특징.
ⓒ W Workspace

방문객이 미술관을 나설 때 예술 작품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문화적, 자연적 맥락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느끼길 바라요. 또한 호기심과 경이로움, 그리고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편안한 감정도 함께 가져가면 좋겠어요.
Simple Art Museum은 유동적인 공간과 자연광, 강과 도시와의 관계를 통해 성찰과 발견의 순간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었어요. 그래서 작품만 보는 장소가 아니라, 예술과 건축, 공동체가 함께 작동하는 살아 있는 환경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요. 방문 후에도 그 경험이 오래 남아 장소와 예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 Profile –

스테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두 명의 남성과 여성.
HAS design and research
/ Jenchieh Hung + Kulthida Songkittipakdee

HAS design and research
/ Jenchieh Hung + Kulthida Songkittipakdee

Jenchieh Hung과 Kulthida Songkittipakdee는 방콕과 상하이를 기반으로 HAS Design and Research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태국과 중국에서 완공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은 태국과 아시아의 젊은 건축가 세대 가운데 가장 비평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건축가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 [비욘드 아키]에서는 또 다른 건축물과 또 다른 건축가의 시선으로 프로젝트 너머의 건축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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