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위치한 장소에 대한 역사적 사건과 기억을 다룬다. 전시의 제목과 내용에서 언급된 ‘현장’과 ‘사건’은 ACC를 설계한 건축가 우규승의 작품집 『forest of light』(2013)에 수록된 건축가 강혁의 비평문인 「사건의 건축」에서 참조한 개념이다.
ACC 부지는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광주읍성,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항쟁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등이 있던 자리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현장’이다. 광주읍성이 있던 자리에 옛 전남도청, 옛 전남도청이 있던 자리에 지금의 ACC가 세워졌다. 같은 장소에 새로운 건축물이 지어지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과거의 흔적은 지워졌다. 그 흔적을 남긴 사건과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 또한 잊혔다. 현재 ACC는 ‘민주, 인권, 평화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설립 배경에 맞춰 2015년 11월 개관 당시 일부 훼손됐던 옛 전남도청의 흔적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하며 과거의 사건과 기억을 소환하는 현장을 선사하고자 한다.
공사장 가설 울타리로 둘러싸인 ACC의 모습을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사건’이라는 맥락으로 재해석한다. 기억을 생산하는 사건의 장소가 되기를 바라며 행위자들을 불러 모은다. 광주읍성부터 옛 전남도청 그리고 오늘날 ACC에 이르기까지 이 장소에 켜켜이 쌓여온 사건과 기억을 돌아보고, 우리의 삶이 함께 스며들 새로운 현장이 마련되길 바란다.
전시기간: 2024년 10월 15일 ~ 11월 24일
전시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