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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일본 건축 이야기
[2026 동계 올림픽 프리뷰] ① 오래된 것, 찰나의 것 그리고 오래도록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보는 조화의 도시
[BOOK] 건축 요소와 공간 구성

[2026 동계 올림픽 프리뷰] ① 오래된 것, 찰나의 것 그리고 오래도록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보는 조화의 도시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 근처의 알프스 지역 지도, 리비그노, 보르미오-발디소타, 코르티나 등 주요 도시와 관광지 표시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지도.

26년 동계 올림픽이 현지 시간 2월 6일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에서 개최된다. 이번 올림픽은 이탈리아 북부 22,000㎢ 전역을 경기장으로 쓰는 역대 최대 규모로,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보르미오, 리비뇨, 안테르셀바, 프레다초, 테세로, 베로나 총 8개의 도시에서 경기가 이뤄질 예정이다. 경기장도 각 도시마다 설치되어 폴리 센트릭(poly centric) 올림픽 구조를 띤다. 영토 전체가 올림픽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은 최소한의 건축물을 짓고 기존의 자원을 경기장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장소에 적응하는 올림픽”이라 불린다. 올림픽을 위한 건축물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올림픽이 도시의 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환경을 생각하는 요소를 넘어, 올림픽과 도시가 시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일이다. 이미 존재하는 건축물을 사용해 건축물의 수명을 늘리고, 올림픽이 끝나면 사라질 것을 전제로 최소한의 신축 건축물을 설계하며, 새로 짓는 건축물은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시간의 구조’가 직조되기 때문이다.

밀라노 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은 오래된 도시의 시간, 몇 주간 존재할 찰나의 건축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도 남을 새로운 도시의 모습까지 하나의 장면 안에 레이어를 쌓는 실험이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 : 도시가 이루는 조화

눈 덮인 산과 마을 풍경, 푸른 하늘 아래 눈이 쌓인 집들이 보임
스키점프 경기장이 있는 코르티나 담페초

이번 2026 동계올림픽은 두 개의 도시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함께 이름을 올린 동계 올림픽으로, 두 개의 도시가 동시에 이름을 올린 첫 사례다. 두 도시는 지형도, 올림픽을 수용하는 건축 방식도 다르지만, 도시의 상반되는 특성이 도시 간의 ‘조화(Harmonia)’를 이루고 있다.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코르티나 담페초는 돌로미티산맥에 자리하는 산악 도시이다. 코르티나는 1956년 올림픽 경기장과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신축을 최소화하고, 지형과 기존의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올림픽 경기를 진행한다.

이에 반해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의 최대 도시로, 디자인·건축·예술이 결합한 곳이다. 1세기 건축 유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기존 건축 자원의 활용 뿐만 아니라 임시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롭게 건축물을 짓기도 한다.

대부분의 설상 경기는 코르티나에서 진행되며, 밀라노에서는 건축 자원을 활용해 개·폐회식과 실내경기 등이 열린다. 이처럼 두 도시는 서로 다르지만, 각자를 보완해 주며 발맞춰 하나의 경기장으로서 기능한다.

오래된 것, 찰나의 것 그리고 오래도록 : 도시와 올림픽이 만드는 풍경

‘조화’라는 키워드는 건축물에도 적용된다. 1세기에 지어진 베로나 아레나에서 올림픽 폐막식과 패럴림픽 개막식을 진행하며, 기존 박람회장이었던 곳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으로 변모한다. 또한 전시장이었던 곳은 여성 아이스 하키를 위한 경기장으로 탈바꿈된다.

여기에 과거 로마 원형극장의 타원형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레나 밀라노(Arena Milano)와 ▲포르타 로마나 올림픽 빌리지가 새롭게 지어진다. 아레나 밀라노는 올림픽 이후에 콘서트와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올림픽 빌리지는 학생들을 위한 주거 단지로 이용될 전망이다.

고대 원형극장, 건축물의 임시 사용, 그리고 올림픽 이후를 전제로 한 신축 인프라가 하나의 대회 안에 공존한다는 점에서, 밀라노–코르티나는 시간의 층위를 가장 넓게 사용하는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 올림픽은 도시의 자원이 이루는 오래된 풍경, 가설 건축물들이 만드는 찰나의 풍경 그리고 새로운 건축물이 오랫동안 만들어낼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올림픽, 어떤 건축물이 새롭게 지어질까

새롭게 지어질 아레나 밀라노는 아럽(Arup)과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가, 포르타 로마나 선수촌은 스키드모어, 오윙스 & 메릴(Skidmore, Owings & Merrill, SOM)가 설계했다. 두 건축물은 재개발지구와 폐선 철도부지를 재생하는 사업의 일부이며, 올림픽 이후의 사용에 대해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이다.

새롭게 지어지는 두 건축물은 어떤 모습으로 도시에 스며들어 조화를 이룰까. 다음 기사에서 ▲아레나 밀라노(Arena Milano)와 ▲포르타 로마나 올림픽 빌리지 두 건축물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자료 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사
박지성 기자(jspark@masil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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