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국제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 서울시

여의나루 국제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YEOUI-NARU FERRY TERMINAL DESIGN COMPETITION
오는 2019년,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서울시 최초의 통합 선착장이 들어선다. 바로 여의나루 선착장이 그것이다. 사각 형태의 정형화된 건축물 선착장 아닌 돛단배 모양으로 한강 수면에 가늘고 긴, 떠 있는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선 6월 15일, 올해 2월 9일에 시작된 여의나루 국제 설계 공모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면서 통합 선착장인‘ 여의나루 선착장’의 밑그림이 공개 되었다.

이번 공모는 186대 1이라는 경쟁률로 서울시 공모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였고, 3일 간의 기술심사와 본 심사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되었다. 당선작은 홍콩의 건축 스튜디오 청보글 아키텍트(Cheungvogl Architect)가 제안한 <Poetic pragmatism-시적 실용주의>이다. 이번 공모는 특히 해외에서 큰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등록을 한 팀은 총 355팀으로, 국내 126팀, 해외 229팀으로 해외 참가 등록이 훨씬 많았으며, 제출작 역시 국내 60팀, 해외 126팀을 기록하면서 해외 작품이 2배 이상 더 많이 접수되었다.

심사위원은 연세대 건축공학과 최문규 교수를 위원장으로, 요코하마 터미널 설계로 많이 알려진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AZPML대표), 2010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최정권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박선우 교수,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심재현 교수(예비위원)를 포함한 국내외 저명 건축가 및 조경, 구조 분야 전문가 5인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전체적인 공모 제출안들은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물 위에 조성해야 하는 어려운 설계 조건 속에서 다양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전하면서 “‘흐르는 강’인 한강의 공간적 특성에 순응하는 설계안이 많았지만, 한강의 흐름과 관계없이 건축물 구조를 강조한 설계안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멈춰있는 강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한강의 흐름에 순응하는 설계 안을 선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문규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당선작은 기능에 충실한 실용적인 설계이면서도 한강의 흐름에 전혀 거스름이 없는 단순한 기하하적 배치로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새로운 풍경을 시적인 모습으로 선사하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한강의 우아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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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합 선착장인 여의나루 사업은 올해 2월에 서울시에서 발표한 「여의문화나루 기본계획(안)」의 시발점으로, 이후 2019년 까지 여의도 한강 공원 일대에 수상교통, 레저스포츠, 라이프 스타일, 관광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4대 수변 거점 공간을 조성하여 한강을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에 당선된 <Poetic pragmatism-시적 실용주의>가 이후 조성될 여의정(한강변 F&B시설), 여의마루(윤중로변 F&B시설)와 한강을 배경으로 한 아리문화센터(복합문화시설)의 첫 밑그림이 될 것이다.

여의나루는 한강에 단순히 배를 정박하는 공간 개념을 넘어선 통합 선착장으로, 한강 관공선 17척을 이곳에서 통합 관리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유람선부터 수상 택시, 개인 요트까지 공공,민간을 망라한 선박들의 입출항이 이뤄지는 한강 수상 교통 허브 역할을 하는 최초의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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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ic pragmatism – 시적 실용주의 / Cheungvogl – 청보글
제방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한강을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 하면서 미적으로나 환경적 맥락에서 사회 문화 및 인프라 개선을 구현하는 것이 현재의 사이트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층고 5m, 폭 14m의 선착장 건물은 강의 흐름에 따라 가는 선을 만들게 되고, 이것이 이어져 400m(80m 모듈 5개)의 가느다란 선을 만들어 낸다. 이 건축물에는 700톤의 선박을 동시에 정박함은 물론 관광 및 운송 선박과 함께 20척의 개인 보트까지 수용할 수 있다. 400m의 기다란 선은 약간의 휘어짐을 통해 선착장과 항구시설을 구별하고, 정의 되지 않고 흘러가는 한강의 수면에 명확한 흐름을 만들어 선박을 정박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선착장은 사용자에게 한강 호안일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한강 위를 걷는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곳이 육지가 아니라 강 위라는 것을 인식시켜 줄 것이다.

자유롭게 솟아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는 지붕은 멀리서 보면 기다란 돛단배가 강 위에 띄워져 물결치는 모습으로 보여 질 것이다. 불규칙하게 반사된 빛은 한강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면서 여의나루에 상징적 정체성에 대한 시적 해석을 만들어 낸다. 지붕 틈새 사이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건물 내부는 강 위에서 바라보는 한강과 도심의 색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구부러진 지붕 구조물은 단단한 구조물이 아닌 부드럽게 흔들리는 구조물로, 교대로 열리고 닫히는 형태로 건물 내부의 빛을 조절한다. 5m에 달하는 층고는 한강 둔치의 부족한 자연 속 그늘진 휴식 공간을 제공해 한강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통합 선착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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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둔치와 건축물을 이어주는 주교는 크기를 최소화하여 주변과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목재로 미장된 경량의 철골구조를 사용해 설계했다. 이는 선착장과 강 사이를 통행할 때의 경계를 없애려고 한 것이다. 파도가 높을 경우를 대비해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난간은 일반적인 난간이 아닌 철제 매시 막을 사용, 주교와 선착장을 둘러싸고 있지만 풍경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선착장은 공간의 계획의 효율성과 유연성, 확장성을 위해 모듈화 설계를 적용하였다. 표준화된 모듈은 다양한 기능과 이벤트를 위해 확장하고 분리 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
14x8m 크기의 기본 모듈은 더 작은 3.5x4m모듈이 결합된 형태이며, 이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모아 놓은 14x80m로 확장될 수 있다. 제출안은 커다란 다섯 개의 모듈이 모여 400m의 길이의 세장한 건축물 형태로 한강에 띄워지게 된다. 모듈 사이에는 약간의 꺾임을 적용하여 물의 흐름을 순응하고 다양한 배를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후 추가적인 접안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거 한강은 우리의 “일상”과 “비 일상” 속에 함께 했던 삶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한강은 치수기능 중심으로 변화하게 되면서 자연성이 줄어들었으며 수변 공간이 단절되어 과거 다양한 활동이 줄어들어 찾지 않는 공간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한강 주변에는 소모적인 개발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으로 변화되고 있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으로 환경 훼손 등의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여의나루 선착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한강에 띄워진 배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관공선 통합 선착장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무분별한 선착장 개발과 기능 중심의 선착장이 아닌, 한강을 대표 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부합하는 이번 제출안을 통해 더욱 찾아가고 싶은 한강, 일상 속에 녹아들어가는 한강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7월호(v434)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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