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_나의_집(The Selby House)

ⓒ대림미술관

 

즐거운_나의_집(The Selby House)

누구에게나 친구의 집에 놀러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개성 있는 친구의 방을 구경하는 즐거움은 어른이 되어도 기억된다.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바로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하는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가 그것이다. 2017년 4월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드 셀비(Todd Selby)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그의 독특한 관점으로 일상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나 볼 수 있다.

토드 셀비는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인들의 사적 공간을 독특한 시선과 유쾌한 색감의 사진으로 담아낸다. 마치 가까운 친구의 집을 보는 것처럼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또, 사진과 함께 그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결합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토드 셀비는 전문적으로 사진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다방면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만나는 사람이나 장소, 사물에 대한 경험을 영감으로 삼아 사진부터 일러스트, 드로잉, 영화 등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 그는 디자인, 건축, 요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작업하기를 바라는 떠오르는 아티스트이자, 비주얼 커뮤니케이터(Visual Communicator)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며 진행된다. 미술관 외부부터 입구, 전시장과 정원, 카페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든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그의 특유의 위트 넘치는 표현이 더해져 미술관이 아름답고 독창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 전체가 에너지로 가득한 ‘셀비의 집(The Selby House)’이 되는 것이다. 전시는 사진과 일러스트로 꾸며진다. 2001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토드 셀비는 자신이 경험한 것들과 머물렀던 공간, 그리고 마주친 사람들을 주제로 사진을 찍는다. 유명인의 사적인 공간을 담은 그의 사진은 토드 샐비만의 독특한 관점과 색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눈길을 잡는다. 동물, 사람, 식물, 낙서 등과 같은 단순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그린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전시 관람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작가 고유의 색깔과 터치를 덧입혔다. 약 160여 점의 일러스트 작품은 각자의 개성을 잘 포착하여 즐거움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받는 작품이 있다. 바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5점의 대형 ‘레진 프레임’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사진 속 주인공들에 대한 깊고 풍부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레진으로 마감 처리를 한 일러스트레이션 프레임과 프레임 안의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시를 위해 고민했던 토드 셀비의 상상이 현실화 된 새로운 작품이다. 셀비의 집이라는 주제에 맞게 전시 한 켠에서 그의 침실과 작업실, 거실을 엿볼 수 있다. 토드 셀비는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다.’라고 이야기하며 그의 작품은 주로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집과 작업실, 그리고 지금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고 말한다. 그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의 작업실과 집을 재현해 실제 사용하는 사진 장비와 페인팅 도구를 함께 전시했다. 사적이면서도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가의 공간은 전시를 구경하는 관람객들이 토드 셀비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대림미술관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는 전시는 셀비 더 드리머(SELBY THE DREAMER) 섹션일 것이다. 이 공간에 설치된 작품은 토드 셀비가 13살 무렵에 가족들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꾼 정글 꿈을 실현시킨 설치미술로 전시장 4층에 자리잡고 있다.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의 어느 낯선 강가에서 보낸 첫날 밤 꿈 속의 정글을 실현한 작품으로, 정글의 풍경과 소리, 그리고 그 때의 생경한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이다. 색색의 나무와 북소리,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토드 셀비의 꿈 속을 거닐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SNS로 이름을 알린 그의 유명세에 맞게 다양한 포토 존이 마련되어 있다. 또, 모든 작품과 공간의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흥미롭다.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시는 4월 27일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10월 2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유쾌한 전시를 관람하면 잠깐이나마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봄 날, 토드 셀비의 집으로 놀러가보는 것은 어떨까.

** 이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6월 호(V 43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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