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서울시

서울로 7017

seoullo 7017

 

서울역 고가 보행길인‘ 서울로 7017(이하 서울로)’이 지난달 20일 정식 개장했다. 지난 45년간 4만 5천 대의 자동차가 끊임없이 오가는 도로였던 이곳이 1년 반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228종, 2만 4,085주의 꽃과 나무로 꾸며진‘ 걷는 길’로 변모하여 새롭게 시민들의 품으로 귀환했다. 서울로는 길이 1,024m에 최고 높이 17m의 고가 보행길로, 버려진 철길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화한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했다. 그간 서울의 동서를 가로지르며 서울을 대표하는 산업유산으로 평가받은 상징성과 함께,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 비니 마스(Winy Maas)가 설계를 맡아 도심 속 공중정원이라는 콘셉트로 공사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서울로는 개장 전부터‘ 거대한 아파트 베란다’,‘ 콘크리트 화분’ 등 넘치는 조롱과 비난을 받으며 원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렸다. 그래서일까. 개장 첫날 10만여 명의 방문을 시작으로 이틀간 총 25만 명이 이곳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때 출입 통제가 이뤄질 정도로 반응은 열광적이다. 서울로의 적정 수용인원은 5000명으로, 수용인원의 10배 수준인 5만 명(체중 70㎏ 성인 기준)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근현대를 거쳐 세월의 켜가 고스란히 쌓여있는 서울의 풍광을 17m 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낮의 모습과, LED 전등 및 화분을 둘러싼 550여 개의 조명이 푸른빛을 발하는 마치 미래도시 같은 야간의 전경은 서로 대조되어 인상적이다. 분명 흥행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거대한 아파트 베란다’라는 모 매체의 기사에 많은 건축인들이 공감했다. 단절된 도시의 길을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보행자의 동선과 연결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600억 원을 투입하여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너무나 엉성한 완성도, 주변지역의 교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남대문 상권을 위협하면서까지 프로젝트를 추진한 당위성 부족까지 당분간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시민들의 불만도 많다. 보행로에 그늘이 없어 덥고, 화분으로 인해 통행로가 좁다는 등의 불편은 애교 수준이다. 그로테스크한‘ 슈즈 트리’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다. 이러한 비판 여론에 서울시는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무더위를 피할 공간이 부족하고 보행로가 좁다는 지적에 따라 그늘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넝쿨 식물로 구성된 식물 터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입된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안전과 구조보강 등에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된 콘크리트의 균열과 아직까지도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 부분적으로 보수되고 있는 바닥, 벤치의 페인트 공사 등 정식 개장 이후에도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다양한 식물들을 체험하며 녹음을 벗 삼아 걷기 위한 목적으로 왔다가 먼지만 뒤집어쓰게 생긴 꼴이다. 개장을 늦춰서라도 좀 더 세심하게 마무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남는다.

 

**이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6월 호(v 43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bout MasilWID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