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20, 2018

헤럴드디자인포럼 2017, ‘ HERALD X DGIT’

입동을 알리는 찬 바람이 불던 11월 7일, 서울시 중구에 자리잡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헤럴드디자인포럼 2017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건축학도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행사로, 2017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RCR Architects의 대표 건축가 카르메 피젬과 위진복 건축가, 백희성 건축가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가장 먼저 RCR Architects의 카르메 피젬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그녀는 스페인의 작은 도시 Olot 지역에 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동네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RCR Architects의 작업은 지역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어디서 일하고 어디서 사는가’라는 것을 늘 생각하며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Barberi(바르베리)라고 불리는 RCR Architects의 작업 공간은 주조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새롭게 개조한 공간이다. 자연과의 조화와 그 공간의 영적인 느낌을 그대로 담은 공간에서 늘 함께 모여 작업한다. 그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공동의 창의성’인데 아이디어와 작업물을 공유할 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작업 공간과 작업 방식을 소개한 뒤에는 그들의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그들의 작품은 대부분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 환경에 녹아 드는 형태를 띤다. 건축물 안에서도 빛과 공기, 비와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기존의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축물을 만들고 있다. 작업 방식과 건축물 사례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지역을 이해하는 것이 건축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파하며, 지역을 이해하는 것은 대지를 이해하는 것과 같고 그것은 특수한 상황성과 공간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건축물과 풍경과의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도시에 머물며 작업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머무는 곳은 그녀가 태어난 곳이며 자란 곳이고 가족들이 있어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에 세계의 어느 곳보다 좋은 곳이라고 답했다. 지역주의 건축을 추구하는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RCR Architects의 강연 이후에는 건축가 위진복의 강연이 이어졌다. 사회적 관계, 태풍, 중력, 공기라는 4가지 주제를 대상으로 그가 작업한 공공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재난 상황에서 건축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디자이너가 고려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멋진 건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고려해야하는 건축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강연이었다.

이어서 건축가 백희성의 강연도 이어졌다. 누구에게나 기억이 있듯, 도시와 건축에도 기억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기억’을 재료로 사용한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문의 손잡이조차 기억을 담고 있다는 서정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무리 작은 존재여도 기억을 담고 있고, 그 속에 삶과 철학까지 담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포럼은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며 마무리되었다. 같은 꿈을 꾸는 건축인에게,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건축인들에게 색다른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더욱 더 큰 꿈을 꾸게 될 건축학도의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

취재: 박소정, 최지희 기자 / 사진제공: DIGIT

이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12월 호(Vol. 439)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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