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예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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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예술공원

HANGANG ART PARK

큰 강이라는 뜻을 가진 한강(漢江)은 서울을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다.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한강은 삶의 터전이자 교통의 요충지, 우리의 문화가 담긴 장소이다. 최근에는 한강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한강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긴 거리 곳곳에 쉼터와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러한 서울시의 노력은 한강을 명실상부한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을 온전한시민의 쉼터’로 이용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한강예술공원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도시 속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느끼면서 일상 속에 여유를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한강예술공원을 소개한다.

ⓒMasilWIDE (강 위의 미술관)

지난 3 30,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마당 일대에서 한강예술공원 쇼케이스가 열렸다.‘ 예술은 쉼을 만들고, 쉼은 예술을 만든다.’라는 철학처럼 한강공원 곳곳에는 쉼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한강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은 ‘공공예술’을 통해 시민에게 문화 예술을 쉽게 알리면서 동시에 쉼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쇼케이스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본 사업에 앞서 한강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신진 공공예술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시범사업인데, 쇼케이스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와 분위기만으로도 본 사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쇼케이스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보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강의 옛 기억을 담은 미술관 (작가: KEAB, JHA, HLD)>은 오랫동안 방치했던 바지선 2대를 연결하고 그 위에 설치한 작품으로, 수상택시를 타고 바지선에 올라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개발 때문에 사라진 한강의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조약돌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했고 모래사장과 조경을 조성하였으며, 강의 너울과 바람, 햇빛을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강 위의 미술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강을 느낄 수 있었다.

ⓒMasilWIDE (무제(두 사람))

한강 공원을 따라 곳곳에 설치된 공공예술작품은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차원의 선을 이용해 커다란 조형물을 만든 <무제(두 사람) (작가: 함영훈)>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선으로 사람을 단순하게 표현, 상징성을 가진 조형물로 쉼을 표현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편히 쉬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쇼케이스는 방송인 오상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재즈 밴드의 공연과 한강예술공원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공공예술작품을 설치한 작가들의 작품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이 행사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도 찾아왔다. 바로 <이야기 셋_해춘 (작가: 심희준, 박수정)>이라는 작품에 사용된 어선을 제공한 해춘호 선장이다. 한강예술공원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어선을 제공했다는 해춘호 선장은 무척이나 즐겁게 작품을 감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원효대교를 지나 63시티 앞에 자리 잡은 <이야기 셋_해춘>은 물고기를 담아두는 수조에 벚나무를 심어 땅의 생명을 표현한 것이다. 땅에 정박한 선박의 모습은 바다가 아닌 한강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듯했다. 파릇한 잔디가 자라는 봄날, 낮은 구릉에 몸을 기대고 아름드리 벚나무와 한강을 바라보며‘ 쉼을 즐기고 있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한강예술공원을 이야기하면서 시민의 참여를 빼놓을 수 없다. 쇼케이스 당일에는 시민공모전의 시상식이 함께 진행되었다. 한강예술공원 한강한장 공개공모의 대상 격인한강상수상작은 ‘한강예술공원 그린풀장은 실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수상자 이서영 씨는 수영장의(POOL)’장을 초록색 풀(잔디)로 바꿔 생각하고 그 위에 튜브 형태의 쉼터를 제공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유쾌한 아이디어로 한강상을 수상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그린풀장_물결 (작가: 최재혁)>이라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는데, 천천히 굽어 도는 한강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긴 벤치와 둥근 튜브를 이용해 쉼터를 디자인했다. , 언덕 지형을 새롭게 조성해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MasilWIDE (도깨비 스툴)

한강공원의 한쪽에 자리 잡은 소나무 숲에서도 공공예술을 찾을 수 있다. <도깨비 스툴 (작가: 김지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슈퍼미러를 이용한 스트리처 퍼니처 작품이다. 도깨비의 장난처럼 스툴의 표면이 주변의 환경을 반사해 사용자가 허공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적인 공간과는 상반되는 재료를 이용해 오브제 자체를 강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했지만, 그만큼 자연적인 공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소나무 숲 사이사이에 있는 스툴은 시민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 밖에 다양한 작품이 한강 공원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걷고 쉬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확장된 한강을 보니 진정한 예술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강예술공원 프로젝트는 시범사업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17년 말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올 예정이다.‘ 회복하는 한강’, ‘관계 맺는 예술’,‘ 경험하는 공원이라는 타이틀처럼 한강이 가진 가치를 살려 확장된 의미를 갖는 한강이 되길 바란다. 한강공원은 지금처럼 시민의 아늑한 쉼터로, 더 나아가 시민의 예술 쉼터로 이용될 것이다. 한강예술공원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이라는 공간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5월 호 (v.432)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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