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8, 2018

HAGIDONG HOUSE/ OUJAE ARCHITECTS

Hagidong House

하기동 주택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1년이 걸렸다. 2014년 1월 22일 첫 계획안으로 미팅을 하고 2015년 1월 14일 사용승인이 났으니 거의 일 년을 꽉 채웠다. 건축주가 첫 미팅에서 제시한 공간적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대지는 90평이 넘는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세 식구가 살기에는 충분한 40평 정도의 주택을 요구하였다. 주택 크기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는 설계과정에서 바뀐 적이 한 번도 없으며, 결과적으로 완공된 주택은 하기동 주택단지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런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넓은 대지에 건폐율을 25% 남짓만 사용, 넓은 마당을 가지고 있으면서 채광이 좋은 정남향 주택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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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침실과 아이 방, 손님맞이를 위한 게스트룸, 커다란 식당과 주방, 그리고 작은 서재가 건축주가 요구한 프로그램이었다.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거실은 필요 없다고 하였고, 식탁을 가족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설계 과정 중에 건축주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방문해보니 과연 거실은 커다란 식탁이 차지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아파트 거실에 있는 TV장은 없었으며, 거실 한 켠에 3인용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완공된 주택에 이러한 건축주의 생활방식은 그대로 반영되었다. 가족이 주로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식당이고 이 식당은 거실의 역할도 함께 하다 보니 이 공간은 식당/거실이 되어 이 집에서 가장 중심적인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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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3.6미터 스팬의 개방된 공용공간을 만들었다. 폭은 크지 않지만 깊이가 10미터가 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간이 더 개방적으로 보인다. 주택을 직사각형의 단순한 매스로 만들면서 공용공간 상부에 보이드가 생겼다. 1층과 2층이 열려있는 보이드 공간은 개방적인 공간을 만들기에 좋은 건축적 요소이고 건축주도 좋아했지만, 40평 주택에 넣기에는 계획적으로, 그리고 예산을 고려하더라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이전 계획안에서 계속 반영되었던 다락공간을 포기하고 건물 높이를 전체적으로 낮추어 건물 전체 크기를 줄이는 것을 제안했고 건축주가 이에 동의하여 최종적으로 크기가 조금 줄어든 주택의 계획안이 완성되었다. 남향으로 열려있는 주택이 되면서 건물의 채광은 겨울철까지 매우 좋으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다행히 주변 대지에는 아직 집이 들어서지 않았으니 마당 주변으로 나무를 심어 시간을 갖고 해결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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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게스트룸과 화장실, 식당/거실, 주방, 그리고 세탁실이 있다. 주방부속공간 및 보일러실, 세탁실, 화장실은 2.1미터 폭으로 계단과 함께 북쪽으로 배치되어 있고, 식당/거실과 주방 등 공용공간은 현관에서부터 일직선으로 열려있다. 식당 앞에는 3미터 길이의 넓은 창이 있고 창 앞으로 2층으로 열린 보이드 공간이 있다. 이 부분은 하부에 벽체가 없어 공학용 목재로 보강을 하였다. 게스트룸은 애초에 침실로 계획을 하였으나 공사 중에 가구를 계획하면서 서재의 기능이 함께 들어갔다. 손님이 오실 때는 침실로 내어주고 평소에는 서재로 사용하는 계획이다. 2층에는 부부침실과 아이 방이 동쪽과 서쪽 끝에 있고, 아이 방 북쪽에는 화장실이, 부부침실 옆에는 작은 서재와 작은 테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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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 보이는1층에 비해 2층은 공간이 작다. 이는 실용적인 공간크기를 추구하는 건축주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부부침실은 침대 하나가 들어갈만한 크기이고, 서재에는 작은 책장과 책상 하나가 들어가면 공간이 꽉 찬다. 다른 집에 비하면 크지 않은 아이 방이 그래서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서재와 침실에는 긴 붙박이 장을 설치하여 창고 공간이 없어 부족해진 수납공간을 마련하였다.주 외장재료는 전벽돌이다. 이 집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을 많이 쓴 부분인데, 외장재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건축주와 함께 선택한 것이다. 전벽돌로 된 단순한 주택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뒤편의 흰색 고층 아파트와 대조를 이룬다. 테라스 부분에는 일부 하드우드를 사용하였고, 담장의 시멘트 벽돌은 전벽돌 주택과 조화를 이루도록 선택한 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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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라는 시간은 설계에서 완공까지를 고려하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준공촬영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드는 감정은 일이 하나 끝났다는 시원함보다는 허전함에 더 가깝다. 그 동안 건축주와 주고받은 400여통의 이메일이 말해 주듯, 이 주택은 건축주와 긴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설계했다. 개인 주택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축가와 건축주의 소통이다. 건축주의 이야기 안에 주택에 대한 그들의 소망과 삶의 방식이 들어있고, 그것을 건축가와 공유하고 조정하면서 구체화하는 것이 주택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인 듯하다. 가족만의 이야기와 꿈, 이것을 담아 지은 집에서 새롭게 출발할 건축주 가족의 새로운 생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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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오우재건축사사무소
대지위치: 대전광역시 유성구 하기동
용도: 주택
대지면적: 316.7㎡
건축면적: 75.62㎡
연면적: 131.01㎡
건폐율: 23.88%
용적률: 41.37%
규모: 지상2층
구조: 경골목구조
외장재: 전벽돌, 반킬라이, 칼라강판지붕, 시멘트벽돌
설계팀: 김주경, 최교식
설계기간: 2014.01 ~ 2014.07
시공기간: 2014.09 ~ 2015.01
사진: 김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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