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2, 2017

건축, 난민을 말하다

BIGDATA-SHELTERING2016

난민을 주제로 한 전시 <New Shelters: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과 <홈리스의 도시>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7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린다.

<New Shelters: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이 난민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공론화하여 대책을 공유하는 전시라면, <홈리스의 도시>는 난민공동체의 내부로 들어가 그들의 생활모습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공간의 대안을 제시하는 시각예술가들의 전시로 진행된다.

<New Shelters: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은 ‘국내 난민의 열악한 현실을 살피고 공통의 문제로 환기하는 건축 전시’로 정림건축문화재단이 기획 및 주관하여 건축가와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건축가 김찬중(더시스템랩)과 빅데이터 전문가 김경옥(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진숙(난민인권활동가)의 <빅데이터 셸터링>에서는 난민이 우리 사회에 효과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의 위치를 기반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본인의 소비성향과 즐겨 찾는 곳 등을 제시하는 방안을 선보인다. 난민이 땅에 정착하기 위한 유연한 방법으로 정보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커뮤니티를 형성시킬 수 있도록 돕는데 이 <빅데이터 셸터링>은 난민이 장소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건축팀 레어 콜렉티브(최춘웅, 최승호, 표창연)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마음 한쪽 마당 한쪽 내어주기 프로젝트>는 난민이 처한 문제와 보호받지 못하는 ‘유기동물’의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하고 새로운 건축을 제안한다. 목재로 마당을 연출한 공간 안에는 한쪽에 안락사에 처한 유기동물의 임시대피소이자 입양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돌봄의 미학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린다.

박창현(에이라운드 건축)과 조경가 이수학(아뜰리에나무), 정성훈(애림조경)의 <난초(難草), 식물난민>은 도심 특정지역의 갈라진 아스팔트 틈, 보도블럭 사이, 옹벽의 벌어진 틈 등에 뿌리를 내린 식물들의 이름과 자라는 장소를 표기하여 난민과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 야생풀에 대한 기록을 보여준다.

건축팀 에스오에이(강예린, 이재원, 이치훈)와 김현미(문화인류학자)의 <다시-정착>은 국내에서의 난민입국절차 기간 동안 이주자들이 주거하는 난민지원센터와 같은 비장소와 난민 지위 획득 후 농촌에서 고립된 삶을 살펴보게 함으로써 집의 현재성에 대해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이주자들이 거주하는 농촌의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을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위로 특정 비닐하우스의 내부 사진을 관람자는 펼쳐볼 수 있어 난민의 열악한 주거에 대해 모색할 수 있다.

건축가 황두진(황두진건축사무소)과 양욱(군사안보 전문가)의 <잠정적 완충지대>에서는 한반도의 급격한 정세 변화로 대규모 탈북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에서 탈북민을 한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방안을 예비군 훈련장에서 모색한다. 탈북민 수용과 예비군훈련장이라는 상반된 공간과 컨텍스트의 결합 속에서 상이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아카이브섹션으로 오재우의 다큐멘터리 영상 <나의 조국, 내가 없는>, 차지량의 <한국 난민>이 상영되며 리서치 아카이브코너에서는 난민 관련 서적이 전시되어 관람자가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다.
<홈리스의 도시>는 목홍균(독립큐레이터)이 기획한 전시로 10여 개국 16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현대 도시와 주거문제,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조건 등의 문제를 영상, 사진, 설치작업으로 선보인다.

심치인(Sim Chi Yin)의 <쥐 종족(The Rat Tribe)>는 1950년대 중국 북경이 전쟁에 대비하여 신축건물설계에 지하벙커를 의무화하여 이후 그곳에 정착한 이주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거주자들은 대부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이나 주거지가 없는 이들로 창문이 없는 지하 벙커에서 각기 개성에 맞는 주거 문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스위스 건축가 그룹 U-TT(어반싱크탱크)의 <토레 다비드(Torre David)>는 베네수엘라의 토레 다비드에 거주하는 무허가 공동체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1997년 도시 중앙에 건설이 중단된 45층짜리 건물에서 홈리스들이 스스로 주거환경과 시스템을 만들어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목연의 <노숙자 학원>에서는 노숙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실제 노숙인이 출연해 노숙인의 생존법에 대해 강의한다.

이 외에도 Daniela Ortiz의 <97 House Maids>, Jaye Moon의 <함께 만드는 집>, 이주영의 <층위의 균형잡기: 집(Balancing Layers: Home>, 이원호의 <Looking for,>, 조영주의 <가정상실>, 안민욱의 <뭐 없는 것 네 가지>, Leah Borromeo의 <Space not Spikes>, Klega의 <The Future Looking at the Past>, Sherman Ong의 <The see will and wind will cry>, Fabian Brusing의 <PAY&SIT Private Bench>, 김해민의 <옛날 옛적에 판문점>, Van Bo Le-Menzel의 <1 SQM 하우스>, Elvis Yip Kin Bon의 영상 작품이 전시된다.

<New Shelters: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은 사회에서 표류되고 고립되는 난민과 사회적 인식 속에서 이름이 박탈된 그들의 심리 그리고 주변의 가까운 소재에 빗댄 난민의 상황을 전개함으로써 관람자는 난민이라는 우연한 상황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

<홈리스의 도시>는 열악한 환경에서 형성된 이주민들의 공동체를 보여주어 주거문화와 환경에 대한 대안을 역으로 제시한다.

서로 다른 주제의 두 전시는 전시 방향, 구현양상 등에서 독립적인 전시지만 국제적 이슈인 ‘난민’문제를 공통으로 다루고 있으며 난민이라는 주제를 장소의 박탈, 공동체로부터의 소외 등 근거리적 접근을 통해 해석 및 성찰하도록 한다.

 

양은혜 기자 culture@masil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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